[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국채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올해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NP 파리바의 웨이 리 다중 자산 투자 책임자는 "인도 국채 시장으로의 외국인 유입이 올해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작년의 기록적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클리어링 하우스 데이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은 지난해 1조 2400억 루피(약 145억 달러, 약 21조원) 상당의 인도 국채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 리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인도와 미국의 금리 변화, 루피화 환율, 글로벌 시장 변동이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인도중앙은행(RBI)이 2월부터 금리를 낮출 것에 무게를 두면서 완화 폭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당초 예상에 못 미친 금리 인하를 예고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뒤 달러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루피화 움직임이 인도 국채 투자에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달러 대비 루피화 가치는 지난해 2.8% 하락하며 지난달 27일 기준 달러당 85.8075루피로 사상 최저치를 찍은 바 있다.
ANZ의 디라즈 님 이코노미스트 겸 환율 전략가는 "통화 약세는 채권으로 자금 유입 모멘텀을 약화시킬 수 있고, 특히 지속적인 (통화 가치) 하락 압력이 있을 경우 더욱 그러하다"며 "(인도) 채권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매력적이기 때문에 자금 유입은 계속되겠지만 '불규칙하고 덜 열광적인 속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DBS은행의 라디카 카오 수석 경제학자는 "올해 두 개의 지수 제공업체가 인도 채권을 포함시키면서 월간 패시브 자금 유입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 국채는 작년 6월 말 JP모간 신흥시장 국채지수(GBI-EM)에 정식 편입됐다. 해당 지수가 2005년 6월 출범한 이후 25번째로 편입돼 중국·인도네시아·멕시코 등과 함께 약 1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블룸버그도 올해 1월부터 인도 국채를 신흥국 현지 통화 표시 정부채 지수에 편입한다고 밝혔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또한 2025년 9월부터 인도 국채를 FTSE EMGBI에 추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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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루피화 지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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