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가 지난해 실적을 놓고 비은행 계열사 이익 수준이 그룹 전체의 기초 체력에 비해 아직 아쉬운 수준이라고 자성하며 비은행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M&A) 대신 본업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일 2024년 연간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룹 입장에서는 비은행 이익 수준이 펀더멘털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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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가 지난해 실적을 놓고 비은행 계열사 이익 수준이 아직 아쉬운 수준이라고 자성하며 비은행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M&A) 대신 본업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하나은행 본점. [사진=하나은행] |
박 CFO는 ▲증권의 턴어라운드 기조 ▲보험사 적자 폭 축소 ▲카드의 수익 창출 능력 강화 등을 비은행 수익 증가 방안으로 꼽으며 이를 통해 그룹 전체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ROE는 기업의 자기자본에 대한 당기순익의 비율이다.
이를 위해 M&A 대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CFO는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강화할 것 인지 그룹 차원에서도 고민이 많은데, 비은행 부문이 가진 본업 경쟁력 강화로 자본요구수익률에 맞는 이익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중"이라며 "그룹 최고경영자(CEO)도 해외 투자자와의 미팅에서 인오가닉 성장(외적 성장)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린다"라고 전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말 급등한 달러/원 환율을 기준으로 자본 및 자산을 관리할 방침이다. 박 CFO는 "지난해 환율이 1470원 수준에서 마무리됐지만 이것보다 더 내려간다고 보고 있지 않다"며 "연말 수준을 기준으로 올해 위험가중자산(RWA)을 관리할 계획으로 환율이 조금 더 올라간다고 해도 올해 분기별로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WA란 대출금, 미수금, 가지급금, 유가증권, 예치금 등 자산 유형별로 위험 정도를 감안한 자산을 말한다.
강재신 하나금융 최고리스크담당자(CRO) 역시 "지난해 12월 환율이 오르면서 환 민감도를 타이트하게 관리했는데 이 기조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보통주자본(CET1)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분기별로 잘 관리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측면에서 비은행 계열사 강화 필요성이 더욱 대두된다. 강 CRO는 "현재 은행의 높은 위험가중이익률(RORWA)이 지주 전체의 RORWA를 견인하고 있다"며 "은행보다 지주 전체가 30베이시스포인트(bp) 가량 낮고, 증권 및 저축은행 등 수익이 적은 곳은 계획한 RORWA에 미치지 못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RORWA는 가계·기업과 신용·담보 등 대출 종류에 따른 위험 수준에 따라 가중치를 둔 위험가중자산 대비 이익 비중을 뜻한다.
강 CRO는 "올해는 전년 대비 높은 RORWA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킬 수 있을지는 변수가 있다"면서도 "그룹 차원의 CET1 관리 정책을 전 관계사에 반영해 올해보다 향상된 범위에서 RWA를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업 계획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주주환원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기업가치 적정성을 더욱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분기별 균등 현금배당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연간 현금배당총액을 고정하고 분기별로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박 CFO는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을 완료한 뒤 하반기에도 추가적 자사주 매입소각을 검토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소각이 전체 주주환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주당순이익, 주당순자산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 개선이 기대된다"라고 짚었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