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은퇴를 선언한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의 바람대로 흥국생명의 원정 경기에 '구름 관중'이 몰렸다.
16일 2024~2025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열린 화성종합체육관에는 김연경의 경기를 보려는 팬들로 3945석의 티켓이 모두 팔려 매진 사례를 이뤘다. 김연경이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이다.
체육관을 찾은 배구팬들은 홈팀 IBK기업은행이 0-3으로 진 후 진행된 조촐한 은퇴 행사에서 김연경의 이름을 연호하며 떠나는 '배구 여제'와의 작별을 아쉬워했다.
한국 배구 최고의 세터로 활약했던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도 떠나는 후배 레전드에게 사인 액자를 전달했다. 기업은행 선수들도 꽃다발을 건넨 뒤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에 사인해 만든 액자를 들고 김연경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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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16일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를 마치고 기업은행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흥국생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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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16일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를 마치고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으로부터 사인 액자를 받고 있다. [사진 = 흥국생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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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16일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를 마치고 은퇴 행사를 마련해준 기업은행측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사진 = 흥국생명] |
김연경은 "이렇게 많은 분이 오실 줄 알았다"면서 "은퇴를 밝혔지만 일단 경기가 많이 남았다.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자리를 마련해주신 IBK 구단 관계자 선수단 팬 모든 분께 감사하다. IBK도 시즌이 남았다.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선 인터뷰에서 "김연경 같은 큰 선수를 잃는다는 것이 슬프다"면서 "인생 2막도 배구계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이 올 시즌 뛸 수 있는 경기는 남은 정규리그 7경기와 팀이 정규리그 1위로 직행할 가능성이 있는 챔피언결정전을 포함해 최대 12경기 안팎이다. 이에 따라 화성 원정경기처럼 김연경이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경기장에서는 '은퇴 투어'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전망이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