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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멜로무비' 최우식 "'기생충' 이후로 자신감 생겼죠"

기사등록 : 2025-02-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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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며칠 전에 제 필모그래피를 봤는데 멜로 장르를 한 적이 많지 않더라고요. 제 이름을 걸고 로맨스 작품을 한 게 '그 해 우리는' 이후로 '멜로무비'가 처음이었어요."

2011년 MBC 드라마 '짝패'로 데뷔해 어느덧 햇수로 15년차를 맞았다. 영화 '마녀'로 눈도장을 찍고 '기생충'으로 스타덤에 오른 후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을 통해 성공적인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멜로무비'로 다시 한 번 로맨스 장르의 정점을 찍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최우식 [사진=넷플릭스] 2025.02.18 alice09@newspim.com

"'그 해 우리는'을 통해 이나은 작가님과 함께 했는데, 작가님의 차기작 '멜로무비'로 다시 만나게 됐어요. 처음에 작가님의 작품이라 바로 하겠다고 하진 않았고, 글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요즘 작품들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따뜻하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에 욕심이 났죠."

이번 작품은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이다. 여기서 최우식은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단역 배우를 꿈꾸다 영화평론가가 되는 '고겸'을 연기했다.

"고겸은 영화를 광적으로 좋아해요. 그러다 오디션 현장에서 이름마저 무비인 '김무비(박보영)'을 만나죠. 그러면서 한 여자만 보고 직진해요. 부끄러움도 없는 인물이고요. 작가님도 제가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호흡을 좋아하는지 아셔서 그런 부분을 많이 녹여내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너무 잘 해보려는 마음이 앞서더라고요(웃음). 고겸을 연기하면서 한 여자만 보고 직진을 하면서도 일 할 때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일부러 시니컬하게 하지 않아도, 진지한 면만 보여줘도 현실감 있게 그려지겠다 싶었고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최우식 [사진=넷플릭스] 2025.02.18 alice09@newspim.com

최우식에게 로맨스 장르는 '그 해 우리는' 이후 두 번째이다. 15년차 중견배우가 됐지만 그동안 액션, 스릴러는 많이 했지만 로맨스와는 긴 연이 없었다. 그렇기에 '멜로무비'에 더 큰 욕심이 생겼다고.

"회사에 제 프로필이 놓여 있어서 필모그래피를 봤는데 로맨스 장르가 없더라고요. '그 해 우리는' 이후 '멜로무비'가 처음이니까요. '호구의 사랑'도 있었지만 너무 어릴 때였고요. 이 장르에 경험이 많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 보시는 분들이 좋아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더 욕심이 났어요. '그 해 우리는'은 시청률이 엄청 높진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멜로무비'로 전작을 좋아해주신 시청자를 유입시키고 싶었어요. 욕심이 났던 장르여서 그런지 공개 후에 처음으로 인터넷을 멀리 한 작품이기도 했어요. 어떻게 봐주셨을지 찾아보는 게 무섭더라고요(웃음). 반응을 찾아보면서 어떤 부분이 좋았고, 부족했는지를 보면서 성장하는 게 좋은 방향이라는 걸 아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 찾아보게 될 것 같아요."

작품의 장르가 로맨스라고 해서 주인공간의 알콩달콩한 러브라인만 그리는 것은 아니다. 각 인물의 가족 서사가 더해지면서 인물의 성장에도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보니 섬세한 감정 연기가 필수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최우식 [사진=넷플릭스] 2025.02.18 alice09@newspim.com

"감정 연기는 많이 힘들었어요. '그 해 우리는' 찍을 때도 감정 연기를 하다가 대사가 꼬인 적이 많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연기하면서 아직도 많이 배워가고 있는 것 같아요. 또 상대 배우랑 함께 하는 감정선도 다양한데, 그걸 시청자들이 봤을 때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잖아요. 그것도 어렵더라고요. '예쁜 모습'을 그려야 하고, 연기해야 하는 게 힘들었어요. 특히 '멜로무비'가 마음에 들었던 게, 성장이라고 해서 인물이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으로 바뀌지 않아요. 미래를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힌트만 던져주죠."

최우식의 연기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바로 '기생충'이다. 2020년 '기생충'으로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 영화부문 캐스팅상을 수상하면서 이후 작품마다 성공적인 흥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아직까지 나아가야 할 부분이 많고, 부족한 점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도 그때보다는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어요(웃음). 작품이 하나씩 끝나갈 때마다 자신감이 붙는데, '현장에서 이 정도는 놀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욕심이 너무 많으면 잘 될 것도 안 되는 것 같아서 욕심을 내려놓으려고 해요. 지금은 어떻게 하면 편하게 생각하며 즐겁게, 더 행복하게 일하 수 있는지 찾고 있어요. 모든 작품이 결과적으로 잘 될 수는 없겠지만, 그 과정이 행복했으면 해요. 그 과정을 지금 배워가고 있는 중이죠."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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