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재시동을 걸었다. 현지 사업을 관리할 직원 채용에 나섰고, 전기자동차(EV) 제조 공장 건립을 위한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글로벌 채용 플랫폼인 링크드인에 뭄바이와 델리를 기반으로 한 매장 관리 및 서비스 기술·고객 대면 업무 등 13개 직책에 대한 구인 공고를 냈다.
매체는 "테슬라가 또 다시 인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라며 뭄바이와 델리에 쇼룸을 오픈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현지의 또 다른 매체인 이코노믹 타임즈(ET)는 테슬라가 인도 최대 EV 제조업체인 타타모터스 출신의 고위 임원 영입을 추진 중이라면서, 또한 2022년 네덜란드로 파견되기 전까지 테슬라의 인도 사업을 이끌었던 프라샨트 메논이 다시금 인도 사업을 지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인도에서 EV 제조 공장 부지를 찾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중서부의 마하라슈트라주(州)가 주요 후보지로 언급되고 있으며, 주정부가 테슬라 측에 푸네 인근의 차칸과 치칼리 소재의 부지를 제안했다고 ET는 전했다.
마하라슈트라주는 인도 최대 경제 중심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차칸과 치칼리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타타모터스·마힌드라&마힌드라·폭스바겐·바자즈 오토 등이 밀집한 인도 자동차 산업의 허브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테슬라가 인도 진출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임원 12명으로 이뤄진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뭄바이의 로월 파렐(Lower Parel)에 쇼룸과 사무실을 짓기로 했다.
작년 4월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난 뒤 20억~30억 달러(약 2조 8782억~4조 3173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머스크는 인도 방문을 며칠 앞두고 돌연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테슬라가 인도에 공장을 짓는 대신 전기차 수입 관세를 낮춰달라고 요구했지만 인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테슬라도 매출 감소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인도 진출이 무산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테슬라 측은 인도에 4만 달러 미만의 완전 조립 EV에 대한 관세를 60%에서 40%로 낮출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머스크가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최측근으로 부상하고, 트럼프의 재선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테슬라의 인도 진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로 인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달 13일 모디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 및 머스크와 만나면서 테슬라의 인도 진출이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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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로이터=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워싱턴 DC 블레어하우스에서 만나고 있다. 2025.02.14 hongwoori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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