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우크라이나 종전 협정이 체결되고 서방 세계의 러시아 제재가 누그러지더라도 러시아의 원유 생산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고 골드만삭스가 판단했다.
골드만은 글로벌 원유시장의 벤치마크인 브렌트 유가는 이달말 배럴당 79달러를 향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에 따르면 골드만은 현지시간 18일 보고서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원유 생산이 지금의 대(對)러시아 제재 조치보다 감산동맹(OPEC+)에서 정한 일평균 900만배럴 생산(b/d) 목표에 의해 더 제한을 받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골드만은 "서방 세계의 대(對)러시아 제재는 (러시아산 원유의) 목적지(입항)에 영향을 미치지만 원유 수출 물량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아라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감산동맹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골드만은 "미국의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감산동맹의 생산 목표 준수 강화를 감안할 때 감산동맹은 4월로 연기했던 (일부 감산동맹 회원국의 자발적 감산을 되돌리는) 점진적 증산 일정을 재차 7월로 연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현지시간 17일 러시아의 알렉산드 노박 부총리는 감산동맹 회원국들이 점진적 증산 계획을 더 늦추는 것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감산동맹은 일평균 586만 배럴의 감산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366만배럴의 감산 조치와 사우디가 주축이 된 22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으로 구성돼 있다.
동맹은 당초 2024년 12월부터 자발적 감산분(220만배럴)을 점진적으로 되돌리려 했지만 유가 흐름이 신통치 않자, 그 시점을 오는 4월로 미룬 상태다.
골드만은 원유시장내 포지션 복구 등으로 브렌트 가격이 이달말 배럴당 79달러를 향해 좀 더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 시간으로 19일 오후 4시40분 현재 브렌트는 전일보다 0.66% 오른 76.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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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현장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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