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뉴스핌] 남효선 기자 = 청정오지 생태관광의 메카인 경북 영양군의 봄은 '어수리'로부터 온다.
얼었던 개울이 녹고 산야에 새순이 돋는 봄. 청정 오지 영양에 들어서면 향긋쌉싸름한 향내가 봄날 물안개처럼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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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오지' 경북 영양사람들의 생명줄인 '어수리나물' 채취 모습.[사진=영양군] 2025.02.19 nulcheon@newspim.com |
영양사람들이 새 봄을 맞을 준비로 부산하다.
일월산을 비롯 영양지역 도처에서 경이롭게 돋아나는 어수리와 곰취 등 산나물은 영양사람들을 먹여살리는 생명줄이자 버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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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의 고장' 경북 영양군의 자생 곰취나물.[사진=영양군] 2025.02.19 nulcheon@newspim.com |
해발 700~800m 이상 높은 산에서 자생하는 어수리는 '동의보감'에서 '왕삼'이라 하여 '피를 맑게 하고 염증에 좋은' 식물로 약재로도 사용했으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는 등 귀한 대접을 받았다.
청정 지역에서 혹독한 겨울철 눈 아래에서 싹을 틔우는 어수리는 특유의 생명력을 머금고 봄철 가장 먼저 사람들 곁으로 찾아온다.
특히 탁월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최근 웰빙 식품으로 각광받으며 특히 일월산 자락의 어수리는 그 맛과 향이 진해 전국에서도 최고의 품질로 평가받는다.
본격적으로 출하가 시작되는 4월이면 1~2주씩 주문이 밀릴만큼 인기가 높다. 미리 봄을 만나고 싶으면 미리 주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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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의 고장' 경북 영양군의 자생 참두릅.[사진=영양군] 2025.02.19 nulcheon@newspim.com |
4월에는 섬유질·인·칼슘·철분·비타민(B1·B2·C)과 사포닌이 풍부해 당뇨병·신장병·위장병에 좋은 두릅을 만날 수 있다.
엄나무 새순인 '개두릅'은 쌉싸름한 맛에 향이 강하고 비타민C, 비타민B1, 칼슘 등이 풍부하며 약효가 좋아 두릅 중에서도 최고로 대우받는다.
비닐하우스 재배가 어려워 대부분 자연산으로 키워내므로 다른 두릅에 비해 비싼 가격을 받는다.
두릅나무에서 자라는 '참두릅'은 탄수화물, 단백질, 철, 칼륨, 인, 미네랄 등이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 또한 풍부하다.
개두릅에 비해 향이 비교적 약해 호불호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두릅 향에 포함된 정유 성분은 칼슘과 함께 신경을 안정시키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특히 클로로겐산이 함유돼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고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되는 두릅을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으면 입 안에 봄을 한가득 머금은 사치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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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의 고장' 경북 영양군 일월산의 산나물 채취 모습.[사진=영양군] 2025.02.19 nulcheon@newspim.com |
봄이 절정에 이르는 5월이 되면 일월산 청정 지역에서 자란 산나물들이 쏟아진다.
봄향기를 가득 머금은 곰취·취나물·참나물·산마늘·고사리는 쌈채소로 먹어도 좋고 따로 무쳐 먹어도 좋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다가오는 새 봄, 청정 영양군에서 자란 향도 좋고 맛도 좋은 영양 산나물은 식탁에 봄기운을 가득 채워준다"며 "영양군에서 나고 자란 산나물로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