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20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관련 발언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이날 시장에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0.02% 하락한 3350.78, 선전성분지수는 0.34% 상승한 10809.56, 촹예반지수는 0.09% 상승한 228.91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미국 현지 시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올해 중국을 방문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초청을 받았고, 그럴 수도 있다"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과의 새로운 무역 합의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또한 이날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무역 합의를 뛰어넘는 더욱 광범위한 합의를 타결 짓고 싶어 한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뉴욕 타임스는 무역 협상뿐만 아니라 핵무기 안보, 중국의 대미 투자와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동북아 평화 유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달러화 기축 통화 유지 등을 거론하며 미중 양국 간의 빅딜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1개월 내에 자동차, 반도체, 약품, 목재 등에 대한 관세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도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합의를 거론한 점은 호재로 받아들여졌지만, 또 다른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점은 악재로 받아들여지면서 이날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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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20일 추이 |
이날 특징 주로는 AI 글래스 관련 주가 대거 상승했다. 보스옌징(博士眼鏡), 제메이터(傑美特), 밍웨징폔(明月鏡片) 등 10여 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데이터통신연구원(CAICT)은 한 업체가 제조한 AI 글래스 시제품에 대한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관련 주를 자극했다. CAICT는 기본 구성, 오디오 기능, 이미지, 흔들림 방지, 인터랙션, 사용 시간, 보안 기능 등 60개 이상의 테스트 항목을 테스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AI 글래스 상용화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발생했다.
방산업 종도 상승했다. 항톈파잔(航天發展), 훠쥐뎬쯔(火炬電子)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병기공업그룹과 중국병기장비그룹이 합병할 것이라는 예상이 시장에 나온 데 이어 방산업 종에서 추가적인 구조 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이날 관련 주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한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7.1712위안으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7.1705위안) 대비 0.0007위안을 올린 것이며, 위안화 가치로는 0.01%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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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자료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