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서울대학교에 이어 고려대학교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열렸다. 최근 국내 최상위권 대학들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연이어 열리면서 대학가 전반에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오후 3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민주광장에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재학생들과 졸업생 모임인 고려대 민주동우회, 일반 시민 등 70~80명이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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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21일 오후 3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민주광장에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재학생들과 졸업생 모임인 고려대 민주동우회, 일반 시민 등 7~80명이 집회를 열었다. 2025.02.21 jeongwon1026@newspim.com |
앞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재학생들이 이날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예고하자, 탄핵 찬성 측이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열기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집회 예고 시간보다 이른 오후 2시경부터 학교에 유튜버 등이 모여들며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지자 학교 측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캠퍼스 폴리스와 경찰을 동원해 이들을 강제로 분리시켰다.
민주광장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를 주도한 고려대 대학원생 오수진 씨는 "비상계엄 옹호 세력이 감히 민주화의 성지인 고려대학교 캠퍼스에서 활개치는 것을 볼 수가 없다"고 밝혔다.
오씨는 "오늘 이 자리는 극우의 전진에 맞서는 자리"라며 "계엄을 옹호하는 반민주 세력은 언제, 어디에서든 절대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민주광장을 지켜내자"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를 촉구하며 함께 불렀던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등을 틀며 약 20분간 집회를 진행했다.
이후 탄핵 반대 집회가 예고돼 있는 학교 정문 쪽으로 행진해 '내란수괴 윤석열을 지금 당장 파면하라', '열사정신 계승하여 민주주의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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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21일 오후 4시 고려대학교 정문 앞에서 윤석열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재학생 10여 명이 모여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2025.02.21 jeongwon1026@newspim.com |
오후 4시에는 고려대학교 정문 앞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재학생 10여 명이 모여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과 유튜버 수백명도 '척결하자 반국가세력', '지키자 자유대한민국' 등의 피켓을 들고 집결했다.
이날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주도한 고려대 재학생 유찬종 씨는 "서울대와 연세대도 시국선언을 하는데 고려대가 나서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했다"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청년들이 일어나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집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정문을 사이에 두고 양측의 신경전은 거셌다. 탄핵 찬성 측은 '꺼져라',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외쳤고, 탄핵 반대 측은 '계엄은 합법이다. 탄핵은 불법이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윤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에서도 일부 재학생들이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에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측에서 서울대에 모여 맞불 집회를 개최하며 충돌이 발생한 바 있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