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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기급랭' 경고...무역장벽·노동시장 불안 겹쳐

기사등록 : 2025-07-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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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경제계 "투자심리 급속 위축"...물가상승도 우려
"국제무역 질서 회복, OECD가 주도해야"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경제계가 올 하반기 경기가 급속히 얼어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3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BIAC)는 회원국 경제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 경제정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한경협을 포함해 36개국 경제단체가 응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은 하반기 경영환경을 작년보다 크게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가을 78%에 달했던 '경영환경이 좋다'는 응답은 올해 16%로 62%포인트 급감했다.

[사진=AI 제공]

응답국 60%는 무역정책 변화로 자국 국내총생산(GDP)이 0.5%포인트 넘게 줄 것이라 내다봤다. 37%는 GDP 0.25%포인트 이상 감소를 예상했다. 전체 응답국의 97% 이상은 무역장벽이 경제활동을 해치는 요인이라 답했다.

BIAC은 트럼프 대통령 관세정책과 무역협정 재검토 가능성 등 통상질서 불확실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심리 위축도 뚜렷했다. 작년 조사 때 OECD 회원국 76%가 '내년 투자가 완만히 늘 것'이라 답했지만, 올해는 19%로 줄었다. 반면 70%는 '투자가 완만히 줄 것'이라 응답했다. 기업들이 투자에 더욱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물가에 대한 불안도 커졌다. 응답국 55%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작년보다 높아질 것이라 봤다. BIAC은 "보호무역과 무역장벽이 세계경제에 구조적 위험을 키우며 기업 투자심리를 크게 꺾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 활동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로는 지정학 불확실성이 꼽혔다. OECD 회원국 경제단체 86%가 지정학 리스크를 들었다. 이어 무역·투자 장벽(66%), 공급망 혼란(43%), 에너지 비용(24%), 노동시장 불균형(21%) 순이었다.

노동시장 문제는 대내 과제로 떠올랐다. 노동력 부족과 숙련도 격차 등 불균형을 전체 응답국의 95%가 중요한 과제로 봤다. 이 중 66%는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BIAC은 "장기 저성장 속에 고실업과 노동력 부족이 함께 오는 병목현상이 현실이 됐다"며 정부의 적극적 해법을 촉구했다.

글로벌 경영환경 전망(%) [사진=한경협]

OECD의 다자 리더십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컸다. 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은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할 OECD 정책 우선과제로 국제무역(93%), 디지털 규범(58%), 기후·에너지 협력(53%)을 꼽았다. 특히 '국제무역'이 가장 높게 나타나, 각국이 통상질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는 흐름을 보여줬다.

BIAC은 "글로벌 기업들은 무역장벽과 지정학 갈등 속에서 자국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OECD가 무역질서와 디지털 규범 조율을 이끌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미국 관세 불확실성과 보호무역 확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최근 중동 갈등 등으로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안이 커졌다"며 "내수 회복도 제한적인 만큼 지금이 민관이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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