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7-02 18:49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순직해병 사망 사건의 핵심 인물로 채해병 특별검사팀에 1호로 소환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일 4시간여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임 전 사단장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와 구명로비 의혹 등에 대해 상당 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채해병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께 임 전 사단장 대면조사를 시작해 오후 6시 6분께 조서 열람 절차를 포함한 조사 절차를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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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일 오후 해병대원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7.02 yym58@newspim.com |
임 전 사단장은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특검의 첫 소환조사에서 상당 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조사 막바지에 기자들과 만나 "업무상과실치사는 상당 부분 진술을 거부한 상황이고 다른(구명로비 의혹, 수사외압 의혹) 내용은 어떤 부분은 진술하고 어떤 부분은 진술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조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진술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이미 수천 페이지의 증거 자료를 제출했고 기존 진술이나 증언을 많이 해서 그것으로도 충분하다"며 "아예 진술을 안한 건 아니고 필요한 건 진술했다. 선택적으로 진술거부권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사는 휴식시간 없이 진행됐으며 심야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특검팀은 2차 소환조사 일정 등을 추후 검토할 예정이다. 임 전 사단장은 "오늘은 원래 야간 일정이 있어서 양해를 구했다"며 "대신 여러 번 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특검팀은 이날 임 전 사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었다. 그는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수해 당시 내성천 일대에서 수몰자 수색작업 중 수중수색을 명령해 채모 당시 일병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게 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는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은 특검팀 대면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채 상병 죽음에 일말의 책임도 없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원소속 부대의 사단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2년에 걸친 수사를 통해 많은 부분이 밝혀졌다. 저에게 법적 책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또한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나 이종호 전 대표와 개인적으로 연락하거나 부탁한 적 있나'란 질문에 "전혀 사실무근이고 관계가 없다"며 "이종호씨와 일면식도 없고 전혀 통화한 적도 없고 아는 사이가 아니다. 전화라도 한번 통화했으면 억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임 전 사단장은 박정훈 대령의 해병대 수사단 초동 조사에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자로 적시됐으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결재 번복 이후 이뤄진 재조사에선 피의자에서 제외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이 전 대표 등을 통해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위해 로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해병대 예비역 연대는 이날 임 전 사단장 출석 직전 긴급 기자회견을 특검사무실 앞에서 열고 "고인에 대한 진정한 추모는 그 죽음을 제대로 진상 규명하는 것"이라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