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7-03 00:51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미국과 베트남 간의 새로운 무역 협정이 타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자 국가 주석인 또 럼과의 대화 후 방금 무역 협정을 이루었음을 발표하게 되어 큰 영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내용과 관련해, 수입되는 모든 베트남산 상품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제3국을 경유한 환적 상품에 대해서는 4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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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9일을 '해방의 날'로 명명하면서 주요 무역 상대국별로 고율의 상호 관세를 발표했다. 당시 베트남에 부과될 관세는 46%로 책정했으나, 이번 합의로 20%로 상당히 완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기업들의 수출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번 합의로 미국 제품은 베트남 시장에 무관세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면서 "미국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또는 대형 엔진 차량이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 합의가 "(베트남의) 대미 무역 흑자와 협상의 진전을 반영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발표한 뒤 증시, 채권 시장, 환율 시장 등이 요동치자 각국별 협상을 위해 90일간 상호 관세 부과를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 유예 시한은 오는 8일 종료된다.
미국 정부는 유예 기간 동안 한국, 일본, 유럽 연합(EU), 인도 등 주요 무역 상대국에 ▲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 ▲ 관세 감축 ▲ 비관세 장벽 해소 ▲ 지재권 보호 강화 등 다양한 무역 요구를 충족하는 관세 협상에 나서라고 압박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유예 만료일을 앞두고 주요 무역 상대국과의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관세 유예를 다시 연장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과의 협상 타결은 지난달 영국에 이어 두 번째이고, 아시아 국가 중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