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로 인해 한산한 거래 분위기 속에 2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전개 상황을 지켜보며 소폭 상승했다. 금값은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주시하며 2주래 최고치에서 내려왔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은 배럴당 21센트(0.2%) 오른 63.34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은 한국시간 28일 오전 3시 46분 기준 배럴당 45센트(0.8%) 상승한 59.1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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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 배럴 [사진=블룸버그]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이번 주에 제네바에서 논의된 평화안 틀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전쟁 종료 계획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려 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보를 포함해 러시아 측 요구가 크게 반영된 합의를 받아들이는 데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논의 중인 평화안 초안의 윤곽이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핵심 지역에서 철수하면 전투가 멈출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러시아는 "힘으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즈는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잠재적 휴전에 대한 기대가 미국의 러시아 주요 생산자 제재로 인한 공급 불안 우려를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동맹국(OPEC+)은 오는 일요일 열리는 회의에서 산유량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고 회원국들의 최대 생산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두 명의 관계자는 올 한 해 단계적으로 생산을 늘려온 OPEC+ 8개국은 2026년 1분기에도 증산을 중단하는 기존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2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점도 유가를 떠받치는 요인이었다.
오안다 시니어 시장 분석가 켈빈 웡은 "이제 연말을 앞두고 유동성이 더 얇아지고 있다"며 "12월 10일 회의에서 연준이 매파적으로 시장을 놀라게 하지 않는 한 새로운 모멘텀이 나타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WTI 유가는 연말까지 56.80~60.40달러 범위에서 등락하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금값은 2주래 최고치에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0.2% 내린 온스당 4,154.3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28일 오전 1시 1분 기준 온스당 4,157.29달러로 0.2% 하락했다.
율리우스베어의 애널리스트 카스텐 멘케는 "10월 조정 이후 시작된 가격 변동성이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에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 가격은 지난 10월 20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4,381.21달러에서 5% 하락했지만, 전반적으로 온스당 4,000달러의 핵심 지지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멘케는 이어 "미국 성장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 전망, 안전자산 수요 유지,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금 매입 등 금 시장을 지지하는 요인들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유력 후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 금리 인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는 발언을 내놓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이제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85%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일주일 전의 30%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