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내년 6월 치러질 전남도교육감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직 김대중 교육감의 강세 속에 다수 예비주자들의 도전장이 잇따르고 있다.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 특성상 인물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다자 구도와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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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줄(왼쪽부터) 김대중·강숙영·김해룡, 아랫줄(왼쪽부터) 문승태·장관호·고두갑·최대욱. |
현직 프리미엄 속 '독주 체제'
김대중 교육감은 '전남교육 대전환'의 완성을 내세우며 재선 도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전국 최초 학생교육수당 도입, 2030교실 운영,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개최 등 굵직한 정책을 추진하며 '전남형 미래교육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대형 행사 중심의 행정, 기초학력·청렴도 지표 부진, 납품업자 주택 월세 논란 등으로 현장의 체감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다. 전남교육감 선거 국면에서 김 교육감을 둘러싸고 '전직 대통령과 같은 이름에서 비롯된 인지도 효과'와 실제 정책 성과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도 함께 평가·검증될 전망이다. 결국 이름 인지도라는 출발선 위에서, 남은 임기와 선거 과정에서 얼마나 구체적인 성과와 비전을 입증하느냐가 향후 판세를 가를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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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인물로 교체를" 도전자들 본격 출사표
도전장을 던진 후보군 가운데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인물은 강숙영 전 전남도교육청 장학관이다. 장학관·교장 등 38여 년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전남 첫 여성 교육감'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현재 김대중 재단 탄소중립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교육과 미래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민하는 교육행정가로 평가된다.
강 전 장학관은 어린이집부터 성년까지 이어지는 국가책임 교육체계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교육격차 해소와 AI·디지털 기반의 미래교육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전남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인성 중심 교육, 교권·인권의 균형, 폐교 활용 등 지역 맞춤형 정책에도 집중하며 조용하지만 깊은 현장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남교육의 변화는 정권 교체나 진영 연대가 아니라,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며 단일화 논의와 거리를 두고 있다. 이어 "아이 한 명, 한 명을 책임지는 국가책임교육과 인성·교권 회복이 제1 과제인 만큼, 끝까지 독자 행보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성·엄마 교육감으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판단하며, 정치적 계산이 아닌 교육의 가치와 원칙으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해룡 전 여수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교육은 정치보다 아이들이 우선"이라며 학생 중심, 미래 중심 교육을 기치로 내세운다. 그는 기초학력 보장과 진로·인성교육 강화, 동부권 포럼 활동을 통해 지지층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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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호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은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하고 진보진영 단일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경쟁보다 삶을 위한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정치 논리가 아닌 교육의 가치와 원칙, 민주·인권·생태의 철학으로 전남교육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진보진영 단일화와 책임있는 혁신을 거듭 약속했다.
보수·실용 진영의 움직임
최대욱 전 한국교총 부회장은 '교단 중심 행정개혁'을 내세운 정통 교육전문가형 리더십을 강조한다. 그는 "스승 존경과 제자 사랑이 넘치는 에듀토피아를 만들겠다"며 학교 자율성 확대, 교사 행정업무 경감, 행정 효율화를 핵심 공약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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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고두갑 목포대 경제학과 교수와 문승태 순천대 부총장도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고 교수는 교육경제 전문가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제안한 '교육기본소득'이 실제 학생교육수당 형태로 실현됐다. 문 부총장은 교육부 진로교육정책과장 출신으로 "교육 없이 지역 없고 지역 없이 교육 없다"는 신념 아래 지·산·학 협력형 지역교육 모델을 제시한다.
최대 변수는 '단일화'
현재 오르내리는 후보군은 김대중 교육감을 포함해 강숙영, 김해룡, 장관호, 최대욱, 문승태 등 6명 안팎이다. 하지만 이념과 노선 차이가 커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전남교육감 선거 판세를 두고 지역 교육계 일각에서는 "새로운 시각과 섬세한 리더십을 갖춘 여성 후보 강숙영이 판세의 숨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다른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후보가 난립할 경우 김 교육감의 독주 구도가 고착화될 수 있지만, 단일화가 현실화되면 막판까지 예측불허의 경쟁이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층이 두텁고 교육 현안이 복잡한 만큼, 학력격차 해소·교권 회복·농어촌 교육 활성화 등 '생활형 교육 공약'이 표심의 향방을 가를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전남교육의 미래를 결정할 선택, 이번 선거가 '현직의 안정'으로 귀결될지, '새 인물의 변화'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ej764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