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고려아연이 미국 현지에 10조원 규모 광물 제련소를 짓는다. 이 제련소에는 미국 정부와 미국 기업도 투자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10조원 규모 제련소 건설 투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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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아연과 록히드마틴이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마이클 윌리엄슨 록히드마틴 인터내셔널 사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고려아연] |
미국 현지 제련소는 고려아연과 미국 측이 합작법인(JV)을 만들어 추진하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금은 합작법인이 현지에서 차입하며, 미국 국방부, 상무부, 방산 전략기업 등이 합작법인에 약 2조원을 투자한다. 고려아연은 향후 합작법인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미국 현지 제련소 건설 투자를 지난 8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을 때 발표한 미국과의 전략 광물 협력 방안의 후속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당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세계 1위 방산기업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고려아연은 록히드마틴과의 MOU 체결에 맞춰 울산 온산제련소에도 14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해 게르마늄 공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2027년 시운전을 거쳐 2028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게르마늄 메탈 약 10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윤범 회장은 지난달 말 강경화 주미대사와 미국에서 만나 현지 제련소 건설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등 전략광물을 생산하는 공급망 허브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마스가(MASGA) 프로젝트(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에 못지않은 한미 협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최윤범 회장은 지난 10월 29일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고려아연은 전략광물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갖고 있다"며 "안정적인 전략광물 공급망을 구축해 한미양국의 경제안보 성공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kim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