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현지 시간 14일 치러진 칠레 대선 결선 투표에서 극우 성향 후보인 호세 안토니아 카스트 후보가 58%의 득표율로 42%에 그친 좌파 후보 자네트 하라를 누르고 당선됐다.
범죄 및 이민자 증가를 우려하는 유권자의 지지를 업은 카스트 후보는 국경 장벽 건설, 범죄 빈발 지역에 군 배치, 불법 이민자 추방을 공약했다. 불법 이민자를 체포, 추방하는 미국의 ICE 같은 이민단속 기관 창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카스트의 당선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최근 거세지는 보수·우파 득세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에콰도르의 다니엘 노보아,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에 이어 10월 볼리비아에서 20년만에 사회주의 정권을 종식시킨 로드리고 파스 페레이라의 뒤를 이었다.
카스트는 2021년 대선에서 좌파 대통령 가브리엘 보리치에 패배한 뒤 세 번째 대선 도전에서 마침내 권력을 쥐었다.
그는 전통적으로 좌파 후보가 유세를 보였던 지역에서도 고르게 득표했다. 공산당원으로 극좌 성향인 하라 후보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탓이라고 칠레대학교 정치학 교수 클라우디아 아이스는 설명했다.
칠레는 남미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였으나 최근 수년 동안 코카인 생산지인 페루, 볼리비아와 인접한 북부 국경지대에 범죄단체가 뿌리를 내리면서 흉악 범죄가 증가했다. 이민 유입으로 인신 매매와 성매매도 늘었다. 특히 최근 베네수웰라로부터의 불법 이민자 유입이 크게 증가했다.
칠레는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이자 리튬의 주요 생산국이다. 규제 완화와 시장친화적 정책 도입 기대감으로 최근 칠레 증시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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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시간 14일 칠레 산티아고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유권자들.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12.15 kongsikpark@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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