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지난해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평균 97.3%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묶이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거래 허가 없는 경매 시장으로 투자 수요가 대거 유입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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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 2025.10.24 yym58@newspim.com |
5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7.3%를 기록해 2021년 112.9%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집값 하락으로 2023년 82.5%까지 떨어졌던 낙찰가율은 2024년 92%에서 지난해 5.3%포인트(p) 반등했다.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규제 대상이 되자 경매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경매 주택은 관할 구청에 거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고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가능해서다. 지난해 10월 102.3%었던 낙찰가율은 11월 101.4%, 12월 102.9%로 석 달 연속 100%를 돌파했다.
구별로는 성동구가 110.5%로 낙찰가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강남구(104.8%) 광진구·송파구(102.9%) 영등포구(101.9%) 동작구(101.6%) 중구(101.4%) 마포구(101.1%) 강동구(100.7%) 순이다. 100%를 넘은 곳이 총 9곳에 달했다.
경매 시장 과열은 낙찰률과 응찰자 수로도 확인됐다.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은 49%로 2021년 73.9%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입찰 물건 2333건 중 1144건이 낙찰됐다. 물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8.19명으로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았다.
물건별로는 성동구 금호동3가 두산 전용 60㎡가 감정가 8억3500만원의 160.2%인 13억3750만원에 낙찰됐다. 강남구 압구정 미성 전용 106.5㎡는 감정가 34억원의 153.2%에 거래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서울 내에서도 입지와 상품성이 우수한 지역은 여전히 높은 낙찰가율을 유지하겠지만, 투자자에게 선호도가 낮고 실수요자의 대출 의존도가 높은 외곽지역이나 구축 단지는 약세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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