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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코리아 필랑트, 프렌치 감성에 한국 주행감 입힌 하이브리드 SUV(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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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SUV 장점 결합한 크로스오버
차량 정숙성·주행 안정성 모두 잡아
고속 안정성과 코너링 균형 돋보여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르노코리아의 두 번째 야심작 '필랑트'는 세단과 SUV의 특성을 결합한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로, 디자인과 주행 완성도에서 브랜드의 새로운 방향성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모델이었다.

프랑스 수입차라 해도 믿을 만큼 이국적인 디자인에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할 만한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기능을 동시에 담아낸 매력적인 차량이었다.

르노코리아 필랑트. [사진=이찬우 기자]

4일 르노코리아는 경북 경주시 일대에서 필랑트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시승 코스는 한적한 지방 고속도로와 산길 와인딩 구간으로 구성돼 차량의 가속 성능과 코너링 안정성 등을 두루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외관 디자인은 첫인상부터 강렬하다. 길이 4915mm, 너비 1890mm, 높이 1635mm의 차체는 일반 SUV보다 낮고 길게 설계돼 세단과 쿠페를 연상시키는 비율을 완성했다.

전면부에는 르노의 상징인 로장주 로고를 중심으로 '일루미네이티드 시그니처'와 그릴 라이팅이 적용돼 미래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측면에서는 날렵한 루프 라인과 또렷한 숄더 라인이 조화를 이루며, 후면으로 갈수록 점점 날카롭게 떨어지는 실루엣이 차명 '필랑트(별똥별)'의 역동성을 표현한다.

르노코리아 필랑트. [사진=이찬우 기자]

실제로 차를 마주하면 웬만한 수입차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준다. 국내 시장에서는 흔치 않은 비율 덕분에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실내는 르노가 '프리미엄 테크 라운지'라고 정의한 콘셉트를 기반으로 구성됐다. 2820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2열 무릎 공간 320mm를 확보해 뒷좌석도 여유로운 편이다.

르노코리아 필랑트. [사진=이찬우 기자]

친환경 나파 인조 가죽을 적용한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시트'는 착좌감이 부드럽고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도가 낮다. 633L의 트렁크 공간은 뒷좌석을 접으면 2050L까지 확장돼 실용성도 충분하다. 여기에 1.1㎡ 면적의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더해지며 실내 개방감 역시 뛰어났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정숙성이다. 르노코리아는 필랑트 개발 과정에서 소음 억제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밝혔는데, 실제 주행에서도 그 노력이 체감됐다.

르노코리아 필랑트. [사진=이찬우 기자]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과 이중접합 차음 유리 덕분에 차체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조차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했다.

파노라마 루프가 장착된 차량임에도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상당히 억제된 점은 기술적인 완성도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체감되는 주행 질감은 전기차에 가까울 정도로 부드럽다.

파워트레인은 르노의 하이브리드 E-Tech 시스템이 적용됐다. 1.5리터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가 결합해 최고출력 250마력을 발휘한다. 도심에서는 전기 모드 비중이 높아 조용하게 움직이고,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전기모터와 엔진이 자연스럽게 힘을 보탠다.

르노코리아 필랑트. [사진=이찬우 기자]

실제 주행에서는 시속 150km까지도 힘의 부족함 없이 안정적으로 속도를 끌어올렸다. 전동화 모델 특유의 부드러움과 내연기관 차량의 힘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세팅이다.

주행 안정성도 기대 이상이었다. 필랑트에는 주파수 감응형 댐퍼(SFD)가 적용됐는데, 덕분에 도심에서는 부드럽고 고속에서는 안정적인 차체 움직임을 보여준다.

서스펜션은 기존 그랑 콜레오스보다 더 단단하고 견고하게 세팅된 느낌이었다.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걸러내면서도 차체가 꿀렁거리는 느낌은 거의 없다.

코너에서도 차체 쏠림이 크지 않아 일반적인 SUV보다 훨씬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전체적인 주행 질감은 흔히 접하는 현대차·기아의 SUV와 비교해도 한층 단단하고 유럽차다운 감각이 느껴졌다.

르노코리아 필랑트. [사진=이찬우 기자]

다양한 드라이브 모드도 인상적이었다.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자 핸들이 즉각 묵직해지는 것이 느껴졌고, 초반 가속 반응도 한층 날카로워졌다. 서스펜션 세팅 역시 보다 단단하게 조정되며 차체 움직임이 더욱 안정적으로 다듬어졌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AI 모드'였다. 약 10분 정도 운전자의 주행 패턴을 학습한 뒤 차량이 스스로 최적의 주행 세팅을 적용하는 기능이다. 체감 성격은 컴포트 모드와 유사했지만, 운전자의 스타일에 맞춰 차량이 능동적으로 반응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필랑트가 단순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넘어 지능형 모빌리티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차량 내부에는 세 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이 적용됐다. 티맵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AI 음성 어시스턴트 '에이닷 오토'를 통해 내비게이션과 차량 기능을 자연스럽게 제어할 수 있다.

또 실제 도로 데이터를 활용한 레이싱 게임과 AI 음악 리듬 게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제공한다. 르노코리아는 이 차량에 최대 34개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강화했다.

가격 경쟁력도 눈에 띈다. 필랑트의 시작 가격은 4331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라는 차급을 고려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이처럼 필랑트는 디자인, 정숙성, 주행 완성도, 그리고 가격까지 균형을 갖춘 모델이다. 세련된 비율의 외관 디자인과 전기차에 가까운 정숙성, 강력한 하이브리드 성능, 넉넉한 차체 크기까지 갖춘 만큼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강하게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chan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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