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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취소, 새 명령 대기"... 미 최정예 82공수사단, 이란 파병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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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부대 지휘부 훈련 전격 취소... 즉각대응군 투입 가능"
이란 석유 허브 '하르크 섬' 점령 임무 맡을 가능성 제기돼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이란과의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911 부대'로 불리는 최정예 제82공수사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미 육군이 예정된 대규모 훈련을 전격 취소하고 부대를 대기시키면서, 이란 본토를 겨냥한 미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국방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육군이 최근 제82공수사단 지휘부의 주요 훈련 연습을 갑작스럽게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 본부를 둔 이 부대는 약 4000~5000명 규모로 이뤄진 여단급 전투병력을 보유중이며 세계 어디든 18시간 이내에 전개해 비행장 점령 및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미군의 핵심 전략 자산이다.

미 해군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함이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2026년 3월 5일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번 훈련 취소가 주목받는 이유는 제82공수사단이 가진 상징성 때문이다. 이 부대 산하 '즉각대응군(IRF)'은 2020년 솔레이마니 사살 당시 바그다드 대사관 증원,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 등 미군의 가장 긴박한 국면마다 최선봉에 섰다. 이번에 훈련이 취소된 부대 지휘부는 이러한 작전의 계획과 실행을 조정하는 핵심 부서라고 WP는 전했다.

현재 미군은 이란 상공을 직접 비행하며 정밀 폭격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껴왔다. 그러나 WP는 부대 지휘부가 루이지애나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대신 본진 대기 명령을 받은 것은 "단순한 일정 변경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아마도 필요 없을 것"이라면서도 확답을 피했다. 하지만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현재 계획에는 없지만, 대통령의 옵션에서 제외하지는 않겠다"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지상군이 투입될 경우 이란 경제의 젖줄인 '하르크 섬(Kharg Island)'이 1순위 타깃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이 섬은 이란 석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곳이다. 이곳을 장악할 경우 이란의 군자금 줄을 완벽히 차단할 수 있지만, 투입된 미군이 이란의 집중 포화에 노출될 위험도 크다.

물론 지상군 투입이 현실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미군의 탄약 재고 부족과 동맹국들의 지원 미비 등을 이유로 지상전의 위험성을 백악관에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란 지상군 파병에 찬성하는 응답은 12%에 불과하다. 6명의 미군 사망자가 이미 발생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제82공수사단 측은 작전 보안을 이유로 구체적인 행선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창끝' 부대의 훈련 중단과 대기 상태 돌입은 중동 국면이 단순한 공습 차원을 넘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dczoo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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