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첫 8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가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에 밀려 2% 넘게 급락 마감했다. 반도체주 중심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인공지능(AI) 산업 초과이익 환수 가능성을 둘러싼 정책 논란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9.09포인트(2.29%) 내린 7643.1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7999.67까지 치솟으며 8000선 돌파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낙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7조9765억원을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조6211억원, 1조419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2.28%), SK하이닉스(-2.39%), 삼성전자우(-4.05%), SK스퀘어(-5.14%), LG에너지솔루션(-5.34%), 두산에너빌리티(-1.88%), 삼성물산(-3.76%)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차는 보합권(0.00%)에 머물렀고, HD현대중공업(3.21%)과 삼성전기(6.44%) 등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AI 산업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과이익의 사회 환원 필요성을 언급한 정책 당국 발언이 투자심리를 흔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세 부담 우려가 부각되며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됐다는 해석이다. 이후 당국이 새로운 과세 도입 취지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낙폭은 일부 축소됐다.
코스닥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05포인트(2.32%) 내린 1179.2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5639억원 어치 사들였지만, 개인과 기관은 각각 2686억원, 2592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7.43%), 에코프로(-4.58%), 레인보우로보틱스(-1.16%), 리노공업(-6.39%)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코오롱티슈진(4.44%), 알테오젠(5.23%), 삼천당제약(1.34%), 리가켐바이오(10.48%), 에이비엘바이오(1.80%), HLB(0.18%)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국내 반도체 업종 불확실성이 지수 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이 각각 4.6%, 3.1% 하락하면서 반도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여기에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 15%를 요구하는 등 여러 불확실성 요인이 부각되며 반도체 업종 낙폭이 확대돼 지수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1472.4원)보다 17.5원 오른 1489.9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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