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가 27일 마감된다. 과반을 차지하는 반도체 담당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조합원 덕에 가결 무게가 실리지만, 부문 간 극심한 성과급 격차로 인한 내부 진통과 법적 분쟁 등 노노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투표를 진행하고 10시 30분쯤 결과를 공지할 예정이다. 전날 기준 합산 투표율은 92.4%로 이미 성립 요건(과반 참여)을 넘겼다. 참여자 중 과반이 찬성하면 최종 가결돼 내년 1월 말 지급을 앞두고 법적 효력을 얻는다.
업계에서 가결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선거인 다수가 DS부문 직원이라서다. 초기업노조 내 메모리사업부 가입자(2만1220명) 등 약 80%가 DS 소속인 반면, 모바일·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조합원은 7000~8000명 선에 불과하다.
이번 잠정 합의안의 핵심은 DS 부문 특별성과급 신설이며 초과이익성과급(OPI)은 기존 방식을 유지한다. 시장이 추정한 DS 부문 연간 영업이익 270조 원 기준 시, 특별성과급 재원 28조3500억 원 중 40%가 DS 임직원에게 배정돼 1인당 약 1억4700만 원이 지급된다. 나머지 60%는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데 시스템LSI·파운드리가 적자일 경우 메모리 사업부와 공통조직에 전액 배정된다. 공통조직은 메모리의 70%를 받는다.
이에 약 2만8000명인 메모리사업부 임직원은 대략 3억4700만 원을 받게 되며, 연봉 1억 원 기준 최대 5000만 원인 OPI까지 더해 총 5억5000만 원가량을 수령하게 된다. 만약 올해 영업이익을 300조 원으로 가정하면 메모리사업부 보상은 자사주 형태의 특별경영성과급 5억5000만 원과 OPI 5000만 원을 합쳐 총 6억 원까지 늘어난다. 이 경우 파운드리·시스템LSI는 총 2억1000만 원을 받지만, DX부문은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만 받게 돼 10배가 넘는 격차가 발생한다.
이 같은 보상 차이로 내부 분열은 심화하고 있다. DS 부문 내에서는 긍정 반응이 우세하고 일부 불만이 나오는 수준이지만, DX 부문은 격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DX 중심의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전날 수원지법에 찬반투표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가 DX의 결집을 두려워해 자신들을 배제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초기업노조는 동행노조가 잠정합의 전 공동교섭단체에서 자진 탈퇴해 투표권이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주주들까지 집단행동을 예고하며 주주총회 소집 추진 및 합의안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가결 여부와 상관없이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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