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키움증권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과 마이크론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 급등 효과가 맞물리면서 전날 미국 S&P500과 나스닥이 신고가를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도 코스피가 전일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8000포인트대에 진입한 가운데 반도체 랠리를 바탕으로 추가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날 상장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단기 변동성 변수로 꼽혔다.
전일 미국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60일 휴전안 체결 가능성 등 종전 낙관론이 부상한 가운데 마이크론(+19.3%)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 급등에 힘입어 S&P500은 0.6%, 나스닥은 1.2%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0.2% 하락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국내 증시도 미국과 이란의 휴전 연장 기대에 따른 유가 약세와 미국 10년물 금리의 4.5%대 하회에 힘입어 반도체·IT하드웨어 등 주도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는 2.6%, 코스닥은 1.0%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협상 진전과 마찰의 반복 경험 과정에서 전쟁의 역치가 높아졌다는 전제도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국 증시는 반도체, MLCC 등 AI 밸류체인주를 중심으로 이익 모멘텀과 내러티브가 유지되고 있다"며 "전쟁 리스크의 피크아웃 인식도 유효하다는 점을 감안 시 추후 출현할 수 있는 숨고르기 과정에서 차익실현 강도를 높이는 것은 후순위로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종의 지배력 강화 흐름도 뚜렷하다. UBS는 장기 공급 계약(LTA)으로 메모리 사이클이 강화될 것이라며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약 200% 상향했다. 5월 이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2.6%, 코스피 반도체 업종은 44.9%, 코스피는 22.0% 상승했다.
한 연구원은 "이들 랠리 과정에서 FOMO(상승 소외에 대한 두려움)발 투기 수요가 가세했던 만큼, 협상 노이즈가 단기 조정 압력을 가할 여지는 존재한다"면서도 "이익 모멘텀과 전쟁 리스크 피크아웃 인식이 유효한 만큼 차익실현 강도를 높이는 것은 후순위로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키움증권은 하반기 전망에서 코스피 상단을 1만포인트로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여전히 실적 장세가 진행 중인 만큼 지수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이 단기 변동성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한 수급 측면에서는 긍정적 요인과 유의 사항이 공존한다고 봤다. 레버리지 ETF 교육 신규 신청자와 기이수자를 합산한 인원이 지난 21일 기준 약 20만명을 웃도는 만큼 증시에 신규 유동성을 공급하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전일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등 반도체주가 폭등한 점을 감안할 때 이날 정방향 레버리지 수요가 역방향보다 많을 것으로 봤다. 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합산 시가총액이 3100조원(삼성전자 1700조원대, SK하이닉스 1400조원대)에 달하는 만큼 순자산 4조원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직접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도 짚었다.
한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코스피200의 변동성 지수인 VKOSPI가 5월 평균 68포인트로 연초 이후 평균(52포인트)과 2010년 이후 평균(20포인트)을 크게 웃돌고 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5월 이후 일평균 주가 변동률이 ±5~6%대로 높아진 상황에서 수급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경우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이 같은 레버리지 ETF발 증시 변동성에 일일이 매매 대응하는 손익비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대응 전략에 반영해 놓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