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샌디스크의 주가가 지난 1년간 4000% 넘게 폭등한 가운데, 월가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메모리·저장장치 수요가 급증하는 데다 공급 부족 현상까지 이어지면서 업황 강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바클레이즈는 27일(현지시간) 샌디스크 투자 의견을 '동일 비중'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1200달러에서 2300달러로 대폭 높였다. 이는 전날 종가 대비 약 45%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 "인공지능 시대 최고 수혜는 메모리·저장장치"
바클레이즈의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 톰 오말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메모리·저장장치 부문은 인공지능 가속기 외 영역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그는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과 수요 우위 현상이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 상승 여력 역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와 저장장치 시장은 구조적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중심 인공지능 반도체 열풍 이후 차기 핵심 수혜 업종으로 메모리·저장장치 업계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샌디스크(SNDK)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무려 4063% 급등했다. 하지만 바클레이즈는 공급 부족 장기화와 계약 구조 변화 등을 감안하면 상승 랠리가 끝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 "선급금 계약 확대…실적 안정성 강화"
바클레이즈는 특히 샌디스크가 새롭게 도입한 사업 모델에 주목했다.
회사는 최근 선급금을 포함한 장기 계약과 잔여 이행 의무, 재무 보증 등을 강화하며 안정적 매출 구조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오말리는 "현재 업계에서 가장 선호되는 계약 형태"라며 "고객 입장에서는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샌디스크는 장기 매출 가시성과 수익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계약 구조 변화는 메모리 업체들의 사업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시장 환경을 훨씬 더 안정적이고 하방 위험에 강한 구조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시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샌디스크를 비롯한 메모리·저장장치 기업들의 가격 협상력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샌디스크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22명 가운데 18명이 '매수' 또는 '강력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목표주가 상향 이후 샌디스크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약 3% 상승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