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한동안 소외됐던 소프트웨어(SaaS) 종목들이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고점 대비 약 40% 급락했던 소프트웨어 업종이 최근 다시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SaaS 종말론(SaaSpocalypse)"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아이셰어즈 익스팬디드 테크-소프트웨어 ETF(IGV)는 2일(현지시간) 6% 가까이 급등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연초 대비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IGV는 지난 4월 저점 대비 약 44% 상승했으며, 지난해 9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의 격차도 9% 이하로 좁혀졌다.
◆ 사이버보안주가 반등 선봉
이번 소프트웨어 랠리는 사이버보안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앰플리파이 사이버보안 ETF(HACK)는 올해 들어 30% 이상 상승했다.
대표 종목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는 연초 대비 67%,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는 63% 급등했다.
크리스천 매군 앰플리파이 ETF 최고경영자(CEO)는 "AI가 확대될수록 보호해야 할 데이터와 시스템도 늘어난다"며 "AI는 결국 사이버보안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안 업계의 인수·합병(M&A)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투자자들, 반도체서 소프트웨어로 이동
옵션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5월 중순부터 반도체 ETF인 밴에크 반도체 ETF(SMH) 대신 IGV에 대한 콜옵션 매수를 늘리기 시작했다.
이날 IGV에서는 콜옵션 거래량이 풋옵션의 두 배를 넘어섰다. 반면 SMH에서는 풋옵션 거래량이 콜옵션의 약 세 배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IGV에서는 매도보다 매수 목적으로 체결된 콜옵션이 두 배가량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현재 소프트웨어 랠리는 NBA 플레이오프의 뉴욕 닉스만큼 뜨겁다"며 "소프트웨어 업종을 비관했던 투자자들이 매일 틀렸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 오라클·크라우드스트라이크 실적 주목
다만 투자자들은 앞으로 중요한 시험대를 앞두고 있다.
이번 주 팔로알토 네트웍스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시작으로, 이달 말에는 오라클(ORCL)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오라클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라클은 IGV ETF 내 최대 비중 종목으로, 이날 옵션 프리미엄 거래 규모가 13억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약 10억달러가 콜옵션 거래였다. 거래량 기준으로도 콜옵션이 풋옵션보다 3배 이상 많았으며, 약 11만4000건의 콜옵션이 순매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풋옵션 매수는 2만5000건 수준에 그쳤다.
◆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실적 변동성 확대 전망
단기적으로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실적에 쏠리고 있다.
옵션 시장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약 9%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라이브볼(LiveVol) 데이터에 따르면 옵션 시장은 최근 7개 분기 동안 실제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변동폭을 지속적으로 과대평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열풍이 반도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사이버보안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기업들의 AI 도입이 본격화될수록 보안과 데이터 관리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소프트웨어 업종의 반등세가 단기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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