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한 진보 성향 정근식 후보는 새 임기 핵심 과제로 유아교육 무상화와 기초학력 강화를 제시했다. 서울시장 선거 등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서는 "근거 없는 부정선거론은 사라져야 한다"고 일축했다.
정 후보는 4일 새벽 서울 종로구 소재 선거사무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새 임기 핵심 과제로 유아교육 무상화와 기초학력 보장, 학생 마음건강 지원, 체험학습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72년 역사를 가진 의무교육을 더 적극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의무교육을 마친 학생들이 자율적인 민주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초학력과 기초역량을 확실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했다.
특히 저출생 문제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유아교육 단계부터 공교육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정 후보는 "모든 학생이 출발선에서 평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아교육을 충실히 해야 한다"며 "앞으로 4년 동안 만 3~5세 유아교육 완전 무상화를 추진하겠다. 의무교육 개념의 적극적 재해석과 기본교육 개념 도입이 앞으로 서울교육의 기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재정 확보 문제에 대해서는 지방정부와 교육청 간 협력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 후보는 "지방교육재정과 지방재정을 더 잘 결합해 전체적으로 교육재정이 확충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학생 수가 줄어든다는 이유만으로 교원과 예산을 기계적으로 줄여서는 안 된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증원·증액 요인을 자료에 근거해 제시하고, 시민 토론과 지방정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 교육청 간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서울·경기·인천은 수도권 교육감 협의회를 통해 공통 과제를 논의해 왔다"며 "앞으로는 교육청 간 벽을 허물고 공동의 교육자원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장체험학습 문제와 관련해서는 법적 책임 완화와 행정·인력·예산 지원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정 후보는 "교사들이 안전 책임 문제로 큰 부담을 느끼면서 체험학습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며 "고의나 중과실이 아닌 경우 책임을 면제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지고 있다. 체험학습 활성화를 위해 법적 문제뿐 아니라 행정 부담 완화, 안전 인력 지원, 예산 지원을 포함한 종합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퇴직 경찰관과 소방관 등으로 구성된 체험학습 지원단을 언급하며 "안전 인력 지원을 확대하고, 비숙박형 체험학습은 무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체험학습 접근성에 차이가 있다"며 "교육적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 성향 후보들이 난립한 데 대해서는 교육을 진영 논리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정 후보는 "교육은 진보냐 보수냐 하는 이분법으로 제대로 할 수 없는 가치다. 학생과 미래를 위해 서로 다른 의견도 충분히 듣고 소통해야 한다"며 "100년을 갈 교육정책은 강한 사회적 합의 위에서만 가능하다. 사회적 합의의 폭이 좁으면 오래 지속되는 정책을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 제기한 선거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부정선거론은 우리 사회의 정치 불신을 키워 온 원인 중 하나"라며 "통합과 안정적 발전을 위해 사라져야 할 주장"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경쟁했던 후보들의 정책 제안에 대해서는 "학생과 학교 현장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면 기꺼이 검토하고 수용하겠다.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분들과도 머리를 맞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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