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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이 삼겹살을?…재계 총수들 대중 앞에 세우는 젠슨 황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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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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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정의선 회장이 지난해 10월 코엑스 행사와 치킨집에서 젠슨 황 CEO와 공개 회동하며 대중과 소통했다.
  • 이 회동을 계기로 재계 총수들이 '부자보이즈' 등 밈의 주인공이 되는 등 은둔형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근한 공개 행보가 확산되고 있다.
  •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부상한 젠슨 황의 쇼맨십과 영향력이 구광모·이해진 등 다른 총수들까지 '삼겹살 회동'에 끌어들이며 재계 네트워크 변화를 이끌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깐부치킨' 이어 홍대 삼겹살집 회동…총수들 공개 행보에 재계 주목
이재용·정의선 농담에 시민들과 셀카까지…총수도 밈이 되는 시대
반도체·로봇·AI 데이터센터 연결한 엔비디아…생태계 묶는 네트워킹 리더십
호형호제하는 3·4세 총수들…세대교체와 함께 달라진 재계 문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제가 이래 보여도 여기서 막내입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 코엑스 광장. 수천 명이 모인 행사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관객들을 향해 연이어 농담을 던졌다. 평소 공식 석상에서 신중한 발언으로 일관하던 재계 총수들이 대중 앞에서 웃음을 유도하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른바 '깐부 회동'에 나선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모습은 파격 그 자체였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CEO와 국내 대표 기업 총수들의 만남이 특급 호텔이나 고급 식당이 아닌 서울 도심의 치킨집에서 이뤄진 데다, 회동 전 과정이 시민들에게 그대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세 사람은 창가 자리에 나란히 앉아 치킨과 맥주를 나눠 먹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자연스럽게 수백 명의 시민과 취재진이 몰려들었고, 이들은 시민들과 직접 인사를 나누며 현장 분위기를 즐겼다. 젠슨 황은 매장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치킨과 바나나우유를 건네고 어린이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이재용 회장도 한 어린이의 요청에 "예준이 효자 되세요"라는 문구를 적어 사인을 남겼고, 정의선 회장 역시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이후 코엑스 행사장 무대에 함께 오른 이들은 어깨동무와 포옹을 나누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이재용 회장의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 정의선 회장의 "제가 이래 보여도 여기서 막내입니다"라는 농담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부자보이즈' 된 재계 총수들...총수도 밈이 되는 시대
시민들과 어울려 치킨을 먹고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은 친근했지만, 재계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오랫동안 대기업 총수들은 대중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왔다. 공식 행사 외에는 언론 노출을 최소화했고 사적인 모습이 공개되는 경우도 드물었다. 이재용 회장은 필요한 말 외에는 발언을 아끼는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었고, 정의선 회장 역시 친근한 이미지와 별개로 공개적인 팬 서비스와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깐부 회동' 이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깐부 회동' 이후 온라인에서는 세 사람을 묶어 '부자보이즈'라고 부르는 패러디가 등장했고, 관련 영상과 사진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기업 총수들이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처럼 밈(meme)과 콘텐츠의 소재가 되는 모습은 국내 재계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AI 일러스트=서영욱 기자]

◆'은둔형 경영인'도 움직이는 젠슨 황
5일 예정된 '삼겹살 회동'에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합류하면 또 다른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될 예정이다. 두 인물은 재계에서 대표적으로 언론 노출은 물론 공식적인 행보도 자제하는 대표적인 경영인이기 때문이다.

구광모 회장은 국내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서도 언론 노출이 적은 인물이다. 지난 2018년 회장 취임 이후 해외 사업장과 연구개발(R&D) 현장, 계열사 전략회의 등 실무 중심 행보를 이어왔다. 그룹 차원에서도 총수 개인보다 사업과 조직을 전면에 내세우는 문화가 강해 대중 노출 빈도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해진 의장 역시 마찬가지다. 1999년 네이버 창업 이후 국내 인터넷 산업을 이끌어왔지만 공개 인터뷰나 대외 활동은 많지 않았다. 경영 전면에는 전문경영인을 내세우고 자신은 투자와 기술 전략에 집중하는 방식을 유지해왔다. 올해 8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을 때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배경에는 그의 드문 공개 행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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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젠슨 황과 구광모 회장, 이해진 의장이 서울 한복판에서 삼겹살을 먹는 장면 자체가 상당한 상징성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10월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킨 회동 중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치킨 등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생태계의 중심에 선 젠슨 황...쇼맨십과 영향력의 결합
재계에서는 이를 젠슨 황식 리더십으로 해석한다.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단순히 AI 반도체 성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결집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황 CEO는 고객사와 협력사, 개발자,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공개적인 네트워킹의 장으로 확장해왔다. 기술과 자본, 인재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능력이 엔비디아의 또 다른 경쟁력이라는 평가다.

재계 총수들이 황 CEO의 초대를 마다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엔비디아가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주요 기업들의 미래 성장 전략 상당수가 엔비디아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현대차와 LG는 로봇과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피지컬 AI 분야에서 엔비디아 플랫폼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네이버 역시 소버린 AI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엔비디아 GPU 확보가 필수적이다.

실제 황 CEO는 최근 "한국은 엔비디아 생태계의 핵심"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AI 반도체 공급망의 주요 축으로 평가했다. 재계에서는 과거 빌 게이츠가 PC 시대를,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 시대를 상징했다면 황 CEO는 AI 시대의 공급망과 플랫폼을 연결하는 중심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젠슨 황 특유의 쇼맨십이 더해진다. 그는 기술 기업 CEO이면서도 연예인에 가까운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인물이다. 파트너 기업 경영진과의 식사 자리도 하나의 이벤트로 만들고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며 기자들 앞에서 농담을 던진다. 올해 방한에서도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프로야구 시구 등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호형호제하는 재계 총수들..."젠슨 황도 같이 봐요"
재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깐부 회동'과 올해 '삼겹살 회동'을 단순히 젠슨 황의 개인적 매력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 사이에 형성된 친밀한 관계 역시 중요한 배경이라는 것이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은 국내 주요 그룹을 이끄는 총수들로, 글로벌 무대에서 활발히 소통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그룹 간 경쟁 의식이 강해 총수들끼리 가까운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사석에서는 서로 호형호제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경우도 있고, 사업 현안이나 글로벌 이슈에 대해 수시로 의견을 나누는 관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2대 국회의원 인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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