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두산이 또 한 명의 핵심 투수를 잃게 됐다.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하며 잔류한 우완 사이드암 최원준이 결국 팔꿈치 수술대에 오른다.
두산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최원준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두산 관계자는 "최원준이 지난 5월 말 재활 과정 중 불펜 피칭을 하다가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라며 "정밀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6월 중순 팔꿈치 인대접합수술(MCL)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초반부터 부상과 싸워온 최원준에게 뼈아픈 결과다. 최원준은 개막 직후인 4월 초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당시 병원 검진 결과 우측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고, 장기간 재활에 돌입했다. 구단은 실전 복귀 시점을 5월 중순 이후로 예상하며 신중하게 회복 과정을 밟았다.
하지만 복귀를 위한 마지막 단계였던 불펜 피칭 과정에서 다시 팔꿈치에 이상 신호가 발생했다. 추가 검진 결과 인대 손상이 확인됐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최원준은 올 시즌 개막 후 2경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마지막 등판은 4월 1일 대구 삼성전이었다. 당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팔꿈치 통증이 발견되며 마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두산 입장에서는 더욱 뼈아픈 악재다. 최원준은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자원이다. 지난해에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47경기 107이닝을 책임했고 4승 7패, 9홀드,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했다. 특정 보직에 국한되지 않고 팀 사정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운드 운용의 핵심 카드로 평가받았다.
이 같은 가치를 인정받아 최원준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고, 두산과 4년 총액 38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잔류했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줄곧 두산 유니폼만 입었던 프랜차이즈 선수인 만큼 구단의 기대도 컸다.
프로 통산 성적 역시 꾸준했다. 최원준은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240경기에 등판해 44승 45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할 때마다 마운드를 책임하며 두산 투수진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올 시즌은 사실상 조기 마감이 불가피해졌다. 인대접합수술을 받게 되면서 복귀까지는 최소 1년 안팎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두산 마운드에 부상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이 우측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마무리 투수 김택연도 우측 어깨 극상근 염좌로 한동안 자리를 비웠다. 여기에 필승조 역할을 하던 양재훈 역시 최원준과 마찬가지로 이달 중순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최근 김택연이 퓨처스리그 실전 등판을 통해 복귀 준비에 나서고 있지만, 시즌 중반을 향해 가는 시점에서 투수진 부상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은 두산에 큰 부담이다.
두산 김원형 감독 역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선수 관리에는 기준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 조절해야 하는 민감한 부분도 있다"라며 "현재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도 중요한 상황에서 계속 등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재훈도 올 시즌 처음으로 중요한 순간에 많이 던졌고,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았고 남은 경기가 많다. 앞으로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더 세심하게 체크하면서 관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박치국, 이용찬, 이병헌, 이영하 등이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김택연의 복귀도 임박했지만, 최원준의 시즌 아웃은 두산 마운드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FA 계약 첫해부터 예상치 못한 시련을 맞은 최원준은 긴 재활의 시간을 보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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