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8일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원·달러 환율 급등이 겹치면서 코스피가 장중 8000선 아래로 밀려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하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04분 기준 티엘비는 전일대비 11.06% 하락한 9만490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씨엠티엑스는 전일대비 9.46% 하락한 9만76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밖에 아이에스티이(-11.04%), 예스티(-10.57%), KEC(-10.00%), RF머트리얼즈(-9.92%), 코아시아(-9.43%), 오킨스전자(-9.36%), 퀄리타스반도체(-9.00%), 앤씨앤(-8.67%), 해성디에스(-7.75%), 에이프로(6.47%), 리노공업(-4.46%) 등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장비가 11.55% 내린 가운데 반도체 전공정(-10.12%), 전력반도체(-10.01%), 반도체 CXL(-9.54%), 반도체 HBM(-9.37%), 차량용 반도체(-7.83%) 등 반도체 관련 테마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원·달러 환율 급등 등의 영향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됐다.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면서 관련 종목들의 낙폭도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조정을 반도체 업황 둔화보다 과열 해소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검은 월요일'의 공포를 마주할 수 있다"면서도 "이번 조정은 경기 침체가 아니라 외환 불안과 금리 재가격화, 반도체 차익실현이 동시에 겹친 압축 조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반도체 급락은 한국 시장에 부담이지만 메모리 실적의 방향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며 "엔비디아의 LPDDR 탑재량 축소 가능성 역시 수요 둔화보다 공급 부족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포에 동참하기보다 환율 안정 여부를 확인하며 주도주를 다시 살 기회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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