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하영 기자 =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69.4% 급증하며 타 수출 품목에 비해 월등히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다른 품목 수출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반도체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오히려 착시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반도체에 가려진 두 자릿수 성장…'수출 양극화' 아닌 '일극화'
지난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품목은 전년 동월 대비 1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컴퓨터까지 제외하더라도 타 수출 품목은 9.5%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20대 주력 수출품목 중 총 12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그래프 참고).
석유제품은 52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6.6% 증가했다. 비철금속은 16억6600만달러로 41.5%, 이차전지는 6억8800만달러로 31.4% 늘었다.
이어 화장품은 11억8200만달러로 24.2%, 선박은 26억1300만달러로 16.7%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는 14억5900만달러로 12.6%, 석유화학은 36억9800만달러로 11.1% 늘었다.
디스플레이는 14억6600만달러로 9.4%, 바이오헬스는 14억4200만달러로 5.2%, 농수산식품은 10억7300만달러로 4.7% 증가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반도체·컴퓨터는 세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371억5700만달러로 169.4% 급증했다. 컴퓨터 수출도 41억7900만달러로 290.7% 증가하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 1일 5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에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재 수출 상황은 반도체가 계속 이끌어가고 있다"며 "다른 품목들도 계속 수출이 잘되고 있는 형국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와 컴퓨터를 제외한 9.5%, 반도체만 제외하면 16% 증가인데 굉장히 높은 수치"라며 "보통 5% 증가만 해도 굉장히 높은 수치인데 반도체를 제외해서 16% 증가한 건 굉장히 의미 있는 숫자"라고 덧붙였다.
◆ 단가 상승·수요 확대 맞물려 非반도체 수출도 선전
산업부에 따르면 국제유가 상승과 LNG선 인도 확대, K뷰티 열풍이 주요 품목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바이오헬스·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소비재 수출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선박 수출은 평균 선가 상승과 LNG선 등 인도 물량 증가에 힘입어 26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한 수준이다.
석유제품은 수출통제 품목 등의 물량 감소에도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급등으로 수출액이 늘었다. 석유화학도 고유가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으로 수출액은 증가했지만, 원유 수급 불안과 NCC 가동률 하락 등으로 수출 물량은 감소했다.
바이오헬스는 위탁생산 수주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 등 주요 시장에서 자가면역질환·항암제 처방이 확대되며 7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화장품 수출은 K뷰티 선호도 확산에 힘입어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냈다. 농수산식품 수출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반도체·컴퓨터 외 여러 품목에서 수출 회복세가 확인됐다.
강감찬 무역투자실장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반도체 증가라는 큰 빛에 가려서 오히려 다른 품목의 수출이 잘 안 보이는 부분"이라며 "K-뷰티, 식품류 그 외 여러 제품들이 굉장히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오히려 반도체 빼고도 한국 증시 무려 4100 이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가 우리 산업의 핵심 중 하나인데 왜 반도체를 빼고 종합주가지수를 계산해야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덧붙였다.
gkdud938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