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이태성 대한탁구협회장 겸 XIOM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이 "강릉세계마스터즈는 탁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힘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대회"라며 생활체육의 가치와 가능성을 재확인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그는 "생활체육계의 올림픽이자 세계선수권 같은 의미 있는 대회를 한국, 그것도 아름다운 도시 강릉에서 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여러 나라에서 온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탁구를 즐기며 화합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과 감동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 세계 85개국 3000여 명의 탁구인이 강릉 오발과 강릉아레나에 모여 수백 대의 탁구대 위에서 경기를 치르고 연습하는 풍경을 두고 "어떤 스포츠가 이런 장면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다. 엘리트 대회와는 또 다른 축제 같은 분위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번 대회를 "참가자들이 주인공인 페스티벌"로 규정하고 형식적인 의전보다 선수들이 진짜 즐길 수 있는 개막식과 운영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겨진 강릉의 스포츠 인프라를 재가동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 있게 평가했다. 그는 "올림픽 이후 훌륭한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늘 과제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세계 탁구인들이 올림픽 베뉴였던 공간에서 새로운 스포츠 축제를 만들고 있고, 강릉이라는 도시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머물 기회가 되고 있다"며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올림픽 유산을 이어가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탁구협회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생활체육 대표팀을 선발하고 합숙훈련까지 지원한 것도 새로운 시도로 꼽았다.
그는 "세계마스터즈는 선수 출신과 동호인이 함께 연령별로 경쟁하는 특별한 무대라서, 참가자들이 생활체육 국가대표라는 자긍심을 갖고 출전했으면 했다"며 "선발전을 거쳐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실제 국제대회처럼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고, '생활체육 국가대표'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분들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국 생활탁구의 문화와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이 회장은 "한국 생활탁구에는 부수·핸디 같은 오래된 문화와 방식이 있다. 변화 과정에서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세계마스터즈를 보면서 연령별로 경쟁하고 모두가 함께 즐기는 방식도 생활체육이 지향해야 할 중요한 방향 중 하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 "생활체육의 가장 큰 가치는 스포츠 자체를 즐기고, 그 안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라며 "경쟁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쌓이는 관계와 경험이 오래 남는다. 협회도 생활탁구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협회장으로서 한국탁구의 미래 구상도 밝혔다. 그는 "엘리트 탁구는 시스템 보완이 중요하다. 선수층이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어린 선수들이 체계적으로 성장하고 경쟁하며 발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협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한국탁구의 역사를 기록하고 이어가는 일이다. 기록이 축적돼야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며 생활체육 분야에서도 협회의 역할과 지원 범위를 명확히 나눠 모든 것을 직접 통제하기보다 현장이 잘 움직이도록 돕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탁구에, 그리고 탁구계에 이미 깊이 빠져 있다"며 "강릉을 찾은 참가자들이 남은 일정 동안 마음껏 즐기고 좋은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 모두에게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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