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정부에 일본에 대한 희토류 공급 재개를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일 희토류 수출 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일본 제조업뿐 아니라 미국 경제와 글로벌 공급망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으로 풀이된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측은 지난 5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의 회담에서 일본을 대상으로 한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에 우려를 전달했다.
미국은 첨단기기와 의료기기 등 세계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중국 측에 상황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희토류 문제는 주요 7개국(G7) 차원의 현안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미일 양국은 지난달 열린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중국의 대일 희토류 수출 제한 문제를 논의했으며, 오는 15~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서도 관련 대응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희토류를 활용한 첨단 제조업 비중이 높아 중국의 수출 제한에 민감한 국가로 꼽힌다. 특히 자기공명영상(MRI) 등 첨단 의료기기의 주요 생산국인 만큼 일본 기업의 원자재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면 미국을 포함한 세계 의료기기 공급망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안은 최근 미중 관계 변화와도 맞물려 주목된다. 양국은 최근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계 안정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일본 내에서는 미중 관계 개선이 자칫 일본의 이해관계를 후순위로 밀어내는 이른바 '재팬 패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희토류 문제에서는 일본이 미국의 대중 협상력에 일정 부분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대일 압박이 완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중국에 대한 설득을 계속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측은 중국 지도부가 일본에 대한 희토류 공급 재개 요구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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