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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SK하이닉스(한국: 000660, 미국: SKHY)가 미국예탁증권(ADR)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의 약 0.5%를 거래를 주관하는 은행들에 수수료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번 상장은 역대 최대 규모 지분 매각 중 하나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전체 지분의 최대 2.5%를 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수수료 규모를 결정할 최종 공모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이 말했다. 이들은 비공개 사안을 논의한다는 이유로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SK하이닉스가 기본 수수료에 더해 재량적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도 선택할 수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협의는 진행 중이며 계약 세부 내용은 변경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SK하이닉스의 최근 시가총액은 약 1.1조달러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이번 공모를 통해 약 265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 수수료 지급 비율 0.5%를 적용하면 총수수료는 1.3억달러를 웃돈다. 이번 지분 매각은 뱅크오브아메리카(BAC), 씨티그룹(C), 골드만삭스(GS), JP모간체이스(JPM)가 주관한다.
이 수수료율은 대형 기업공개(IPO)에서도 통상 1%를 웃도는 미국 시장 기준으로는 낮은 수준이다. 다만 아시아 기업이 관여한 거래로는 올해 최대 수수료 사례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대변인은 전화 통화에서 이 사안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이번 상장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를 통해 860억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공모는 2019년 294억달러 규모로 진행된 사우디아람코(2222) 기업공개를 제치고 역대 두 번째로 큰 지분 매각이 될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의 수수료율은 스페이스X가 지급한 0.67%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오랜 기간 자국 시장에 상장돼 있었고 올해 글로벌 기술주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종목으로 꼽힌다. 이 같은 투자자 친숙도는 이번 한국 반도체 기업 공모를 주관하는 은행들의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 요인 중 하나는 서울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가의 변동성이다. 이 종목은 이번주 들어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목요일에는 최대 15% 하락했고 금요일에는 최대 10% 반등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한국 증시 전반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6월 고점 대비 20% 하락한 상태다. 다만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는 여전히 770% 상승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와 저장장치 수요가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가 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베팅 속에서 인공지능 관련 투자 열기의 수혜를 입어왔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 프로세서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NVDA)의 핵심 공급사로 자리잡은 이후 고대역폭메모리(HBM) 최대 공급사 지위를 확보했다.
과거 아시아 기업들은 미국 상장 시 자국 상장보다 높은 수수료를 지급해온 사례가 있다. 2014년 기업공개를 통해 250억달러를 조달한 알리바바그룹홀딩(BABA)은 성과 수수료를 포함해 주관사에 3억달러를 지급했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