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공격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를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상업용 선박 공격을 이어갈 경우 강력한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며, 미국 측이 이란에 합의 위반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 트럼프 "그들이 공격하면 20배로 대응"…추가 공습 단행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냈다.
그는 "이는 어제 이란이 선박을 폭격한 데 대한 보복"이라며 "만약 다시 발생한다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도 이란 공습과 관련해 "우리는 방금 그들을 매우 강하게 타격했다"며 "우리가 그들에게 20대 1로 타격을 가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우리를 공격할 때마다 우리는 그들을 20배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더욱 약화시키기 위한 추가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CENTCOM은 또 "국제 핵심 해상 통로를 자유롭게 운항하던 상선과 민간 선원들을 겨냥한 최근의 부당한 공격에 대해 이란에 책임을 묻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밴스 "선박에 발포하면 강력 응징…호르무즈 폐쇄 시 대응"
밴스 부통령 역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업용 선박 공격을 재개할 경우 미국이 군사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이란 간 양해각서(MOU)에 따라 미국이 해상 봉쇄를 해제했지만, 이란이 선박 공격 중단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가 체결한 기본 합의는 이란이 선박에 대한 공격을 멈추면 봉쇄를 해제하겠다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그들이 선박을 공격한다면 우리는 반격할 것이고,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선박에 발포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며 "아주 간단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은 "반드시 개방된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란이 해협을 폐쇄하려 할 경우 미국 군사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응을 위한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 美 "이란이 MOU 위반"…이란은 "美가 먼저 위반"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공격 중단 약속을 어기면서 양국 간 양해각서(MOU)를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전쟁 종식을 위해 체결한 임시 합의가 "끝났다"고 밝히며, 미국이 다시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먼저 합의를 위반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해당 MOU가 신뢰가 아닌 "약속에 대한 약속(commitment in return for commitment)" 원칙에 기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MOU 제5조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안전한 통항 방식을 결정할 권한을 이란에 부여하고 있음에도 미국이 이를 문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일방적인 행동과 이란에 대한 공격은 합의 체계를 사실상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 고문인 모흐센 레자이는 소셜미디어 X에 쿠란 구절을 게시하며 "침략한 적과 그 공범들은 가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