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데뷔 첫날 약 12% 이상 상승 마감했다. 외국 기업의 미국 첫 주식 매각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첫 거래에서도 강세를 확인하며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10일(현지시간) 나스닥 첫 거래를 12.76% 급등한 168.01달러에 마쳤다. 개장가 170달러보다는 낮지만, 전날 책정된 공모가 149달러는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ADR 10주는 보통주 1주에 해당한다.
시장은 265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SK하이닉스 공모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첫날 거래된 ADR은 1억600만 주가 넘었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 이 주식에 대한 잠재 수요가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거래량이 전체 ADR의 절반에 달하는 만큼, 장기 투자자만 매수·보유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메모리 강세론자들의 관심은 이른바 '슈퍼사이클'이 얼마나 이어질지에 쏠린다. 가벨리펀드의 류타 마키노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시장은 최소 2028년까지 수요·공급이 매우 빡빡한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며 "업계가 생산량 확대에 신중해 단기적으로 공급 과잉 문제는 없다"고 봤다. 그는 "여전히 좋은 해와 나쁜 해가 반복되겠지만, 나쁜 해는 과거보다 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관련 지출이 둔화될 조짐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은 이번 주 보고서에서 전 세계 클라우드·AI 인프라 설비투자가 2027년까지 1조5000억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40~50% 증가한 규모다.
다만 막대한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손버그인베스트먼트의 디 저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수요 측면에서 약세가 나타난다면 이 메모리 파티를 탈선시킬 핵심 위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르네상스캐피털의 맷 케네디 선임 전략가도 "공급 과잉 우려는 이 산업에 내재된 속성"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ADR은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SKHYV' 종목코드로 조건부 거래되며, 오는 13일 정규 거래가 시작되면 'SKHY'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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