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K리그1 선두 FC서울과 2위 전북 현대의 시즌 두 번째 '전설매치'는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북과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서울은 13승 4무 4패(승점 43)로 선두를 유지했고, 전북은 9승 7무 5패(승점 34)로 2위에 머물렀다. 두 팀의 승점 차는 9점으로 그대로 유지됐으며, 서울은 올 시즌 전북과의 맞대결에서도 1승 1무로 우위를 이어갔다.
리그 1·2위의 맞대결이자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답게 경기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폭염 속에서도 2만3081명의 관중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지만, 기대했던 화끈한 공격 축구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탐색전이었다. 양 팀 모두 수비 조직력을 우선시하면서 쉽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전반 내내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두 팀은 중거리 슈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많지 않았다. 전반 양 팀이 기록한 슈팅은 모두 합쳐도 4개에 불과했다.
후반 들어서야 조금씩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전북은 후반 9분 이승우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 서울도 김진수의 슈팅이 수비벽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5분 양 팀 감독은 동시에 승부수를 던졌다. 전북은 김승섭과 이승우 대신 김예건과 최근 영입한 브라질 공격수 이탈로를 투입했고, 서울은 송민규를 빼고 문선민을 넣으며 측면 공격에 변화를 줬다.
교체 효과는 서울이 조금 더 빨랐다. 후반 21분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손정범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 모서리를 강타했다. 이날 경기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전북도 새 얼굴 이탈로를 앞세워 반격했다. 이탈로와 김예건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서울 수비를 흔들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이탈로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낮게 감아 찬 프리킥 슈팅을 시도했지만 구성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경기 막판 양 팀 모두 프리킥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전설매치는 헛심 공방 끝에 0-0으로 막을 내렸다.
같은 시각 강릉에서는 부천FC가 강원FC를 3-0으로 완파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5경기에서 3무 2패에 그쳤던 부천은 6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승점 23(5승 8무 8패)을 기록, 11위에서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강원은 최근 2연패에 빠지며 승점 32(8승 8무 5패)로 3위를 유지했다.
부천은 전반 19분 갈레고가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가로챈 뒤 과감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후반에는 성예건이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며 점수 차를 벌렸고, 후반 24분에는 바사니의 코너킥을 가브리엘이 헤더로 마무리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포항 스틸야드에서는 김천 상무가 포항을 1-0으로 제압하며 최근 3경기 무패(2승 1무)를 이어갔다. 승점 23(4승 11무 6패)을 기록한 김천은 다득점에서 부천을 앞서 9위로 올라섰고, 포항은 최근 4연패에 빠지며 승점 28(8승 4무 9패)로 7위에 머물렀다.
전반 내내 공격을 주도했던 김천은 여러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후반 승부를 갈랐다. 후반 15분 포항 수비수 니시야 켄토가 정재민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저지하다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22분 박태준의 코너킥을 문전으로 쇄도한 이정택이 헤더로 연결하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2023년 충북청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대전하나시티즌을 거쳐 김천에서 활약 중인 이정택의 K리그 통산 첫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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