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 간 신경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김민석 후보가 '당내 화합'을 전면에 내세우자 정청래 후보는 "뻔뻔하다"고 직격했고, 송영길 후보도 정 후보를 겨냥해 당정 관계를 문제 삼으며 공세에 가세했다.
8일 제주에서 열린 민주당 8·17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김민석 후보는 당내 갈등 봉합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당의 모든 경선 갈등을 완전히 '제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확실하게 시작하겠다"며 "단단하게 확장하고 그 위에 보수, 진보, 중도 모든 유능한 세력을 하나로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화합을 위해 이중 당적과 비자발 입당, 유령 당원 문제를 정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조국혁신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혁신당과의 상생·화합·협력 논의도 시작하겠다"며 "절차는 민주적이고, 과정은 숙의적이고, 결과는 민주당과 혁신당과 민주 진영 모두에게 가장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청래 후보는 김 후보의 '화합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후보는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3대 비밀 연합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면서 덮어두는 것인가"라며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이것(신천지 의혹 제기)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내가 앞으로 잘할 테니 화합하자' 얘기해야 순서"라며 "당 대표가 되면 김민석 의원은 윤리 감찰을 통해 신천지가 민주당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 측이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이재명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거짓 선동", "마타도어", "망발"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 후보는 지난 2002년 당시 발생한 민주당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는 "당과의 의리, 이 대통령과의 의리는 김민석이 아니라 정청래가 지킬 것"이라며 "2대 1, 3대 1, 4대 1로 두들겨 맞고 피 철철 흘리며 오직 당원만 믿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정청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송영길 후보도 정 후보를 향한 공세에 가세했다.
송 후보는 "당정 간의 엇박자가 연일 뉴스 1면을 장식하고 있는데 대통령을 이렇게 외롭게 두고 어떻게 총선을 이길 수가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 후보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며 언급한 발언(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다)을 겨냥해 "이재명 가고 나니까 봄인 줄 알았다고 또다시 눈물을 흘려서는 안 된다"고 직격했다.
또 "검찰 개혁은 마무리됐고 사법개혁은 저 송영길이 마무리하겠다"며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등을 포함한 사법개혁 추진 의지도 밝혔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계파 간 공방은 이어졌다. 친명계 후보들은 정 후보를 향해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압박한 반면, 친정청래계 후보들은 경선 규칙 변경 시도를 문제 삼으며 "정청래를 지켜달라"고 호소하는 등 전당대회를 앞둔 계파 갈등이 더욱 격화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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