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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엔비디아의 순환금융2.0?…월가로 번지는 AI 부채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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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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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가 10일 월가 6곳과 5000억달러 AI 대출망을 만들었다
  • 자기자금 대신 외부자본을 연결하는 금융 플랫폼을 세웠다
  • 순환금융 비판 속 부채와 위험이 월가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6개 금융사 통해 총 5000억달러 자금 지원
자기 자금 지원에서 외부 자본 중개 역할로
이제는 주선까지? '뱅크오브엔비디아' 비판도
상환 능력·담보 가치 모두 검증 전 단계 지적
금융시장 연계 심화...'대마불사' 구도 관측도

이 기사는 8월 11일 오후 2시4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월가에 엔비디아(NVDA) 고객 전용 대출 창구가 만들어진다. 엔비디아는 10일(현지시간)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블랙록·블랙스톤·브룩필드·골드만삭스·KKR 등 금융사 6곳과 50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모아 고객의 AI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금융 플랫폼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자기 자금으로 고객의 칩 구매를 지원해 순환금융 비판을 받아온 엔비디아가 이번에는 외부 자본을 연결하는 대출 주선자 역할을 맡는다.

◆6개의 대출 창구

회사가 발표한 관련 플랫폼은 단일 기구가 아니라 각 6개사의 대출 창구 묶음을 지칭한 표현에 가깝다. 아폴로는 아폴로대로 블랙스톤은 블랙스톤대로 보험사 등의 자금으로 대출 재원을 따로 마련하고 엔비디아가 이 6개 창구를 자사 고객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엔비디아 자신은 대출 재원을 대지 않고 중개를 맡는다. 5000억달러는 6개 창구가 모을 자금의 합산 목표치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플랫폼의 작동 방식은 기존의 이른바 'GPU 금융'의 대형판이다. AI 회사가 100억달러어치 GPU(화상처리장치) 등 AI 연산용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경우 아폴로 등이 조성한 자금을 빌려 이를 확보하는 식이다. 빌린 돈은 그 인프라로 벌어들이는 매출, 즉 AI 서비스 이용료나 연산 능력 임대 수입으로 갚게 된다. 엔비디아는 투자자가 회수하는 돈이 고객의 연산 인프라 사용량에 연동되는 장기 투자 기회라고 설명했다.

대출의 담보는 단연 엔비디아 칩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칩이 널리 쓰이고 다른 회사로 이전이 가능한 만큼 "처음으로 투자 가능한 자산군이 된 기술 칩"이라고 주장했다. 빌린 회사가 갚지 못해도 칩의 수요처가 많아 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이미 코어위브·람다 등이 엔비디아 칩을 담보로 조달한 대출은 200억달러가 넘는다. 이번 플랫폼은 업체별 개별 협상으로 진행돼 온 이 대출을 상설 전용 창구로 확장하는 성격을 갖는다.

◆순환금융 비판 속 전환

엔비디아는 그동안 자기 돈으로 고객의 인프라 조달을 지원해 왔다. 오픈AI에 대한 최대 2500억달러 규모의 백스톱(지급보증) 협의가 대표 사례다. 오픈AI 같은 고객은 공식 신용등급이 없고 코어위브 등의 신생 클라우드 업체는 신용도가 낮아 채권시장 이용이 어려웠던 만큼 엔비디아가 직접 그 공백을 메워 온 것이다. 고객이 엔비디아 지원으로 마련한 돈은 엔비디아 칩 구매로 돌아왔고 '자기 돈으로 자기 매출을 만든다'는 순환금융 비판이 뒤따랐다.

구글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방향 전환의 또다른 배경으로는 구글 진영의 움직임이 거론된다. 지난 4일 파이낸셜타임스는 구글·브로드컴이 아폴로·블랙스톤 등과 함께 앤스로픽의 TPU(텐서처리장치) 조달을 위한 약 2000억달러 규모의 금융망을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아폴로 등의 투자금으로 TPU를 사서 앤스로픽에 빌려주되 사용료가 연체되면 구글이 대신 지급하는 구조다. 월가 자금으로 자기 진영 칩의 구매를 지원하는 효과는 이번 플랫폼과 같다. 어떻게 보면 엔비디아의 발표는 그에 대한 응수인 셈이다.

◆월가의 참여 계산

금융사 6곳의 참여 유인은 대출 재원인 장기 자금의 특성과 연결된다. 대출 재원이 될 보험사 등의 장기 자금은 국채나 우량 회사채 수준의 안정 수익을 목표로 운용되는 돈이다. 빌리는 회사에는 부담이 줄어드는 금리라도 국채 금리보다는 높고 칩 담보에 대출 기업의 고객 계약까지 붙는 만큼 이들 자금의 눈높이에서는 충분한 수익 기회가 될 수 있다. 앞서 코어위브의 85억달러 대출채권은 메타와의 연산 자원 공급 계약을 근거로 투자등급을 받은 바 있다.

새 시장의 선점 유인도 참여를 뒷받침했다. 대체자산 운용사의 보수는 운용 규모에 비례하는 만큼 수천억달러 단위의 대출 시장 개설 자체가 사업 확장이 된다. 아폴로의 짐 젤터 사장은 AI 구축에 8조달러가 넘는 자본이 필요하다면서 사모자본의 기회를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엔비디아 컴퓨팅을 담보로 한 신용시장을 만드는 새 기회"라고 말했고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1970년대 주택담보대출 증권화에 빗대 "금융공학의 다음 미래"라고 표현했다.

◆"월가로 번지는 위험"

경계론자 사이에서는 플랫폼 개설로 인한 위험의 상당분을 월가도 떠안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종전까지 엔비디아가 자기 돈으로 지원한 몫의 부실은 엔비디아가 떠안는 구조였다. 관련 플랫폼에서는 지원 재원이 금융기관 자금으로 바뀌는 만큼 해당 위험도 금융기관이 나눠 지게 된다.

미국 뉴욕에 있는 블랙록 본사 [사진=블룸버그통신]

상환의 전제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AI 회사들이 원리금을 갚으려면 도입한 인프라에서 이자를 감당할 만큼의 이익이 나와야 하는데 주요 대출 대상인 오픈AI 등은 여전히 적자다. 비판론자들이 닷컴 붕괴기의 벤더금융(판매자가 구매자의 대금 조달을 지원하는 금융)을 소환하는 이유다. 당시 통신장비사 루슨트(Lucent)는 고객사에 장비 구매 대금을 대출하며 매출을 지탱하다가 고객 부실과 함께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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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 가치의 지속성도 여전히 검증 전 단계다. 황 CEO의 '투자 가능한 자산' 논리는 칩의 수요와 재판매 가격이 유지된다는 전제 위에 서 있다. 엔비디아의 신제품 출시 주기가 빨라질수록 기존 칩의 가치 하락도 빨라지는 만큼 일부 대출 기관은 이미 높은 금리와 담보 보강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I 수요가 예상을 밑도는 국면에서는 대출의 상환 재원과 담보 가치가 동시에 훼손될 수 있다.

◆"장부 밖 위험 가열"

이번 플랫폼 개설은 AI 업계의 이른바 '장부 밖 부채' 논쟁을 한층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각 창구의 대출은 회사채처럼 발행 조건이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금융사와 AI 회사 간 계약인 일종의 사모 형태이기 때문이다. 주요 차입 후보인 오픈AI 등 비상장사는 정기 공시 의무도 없는 만큼 외부에서는 누가 얼마를 어떤 조건으로 빌렸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대출의 존재와 규모가 시장의 시야 밖에서 커지는 셈이다.

AI 업계의 장부 밖 지급 의무는 이미 2조달러에 육박한다. 회사채 발행 여력이 있는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업체)조차 부채 기재 부담을 피해 장부에 잡히지 않는 조달을 병행해 온 결과다. 골드만삭스 집계 기준 계약 후 미개시 상태로 장부 밖에 있는 데이터센터 임차 약정은 약 1조달러이고 모간스탠리가 집계한 칩·전력 등 구매 약정은 9820억달러다.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AI 회사들의 차입까지 플랫폼으로 더해지면 AI 투자를 지탱하는 부채의 실체를 가늠하기는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뱅크오브엔비디아' 비판도

엔비디아가 종전 고객 자금 지원에서 대출 주선까지 맡는 역할 변화에 대해 일각에서는 '뱅크오브엔비디아'라는 냉소적인 표현도 나온다. 이번 플랫폼을 '순환금융 2.0'으로 부르는 시각도 같은 맥락이다. 엔비디아가 대출 재원에서 빠졌어도 돈이 도는 방향은 그대로라는 지적에서다. 월가 자금이 고객사에 흘러가도 종착지는 엔비디아 제품 구매다. 자기 자금의 순환에서 재원만 바꿔 판을 키웠다는 거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이에 대해 황 CEO는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로 직접 반박에 나섰다. 그는 5000억달러에 대해 "엔비디아의 매출도, 단일 펀드나 단일 고객에 대한 약정도 아닌 제3자 자본의 총량"이라면서 금융사들이 고객 자질과 수요, 이용률 등을 독립 심사하는 만큼 수요 부풀리기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담보 가치 논쟁에 대해서는 CUDA 소프트웨어 개선으로 기존 칩의 성능이 계속 올라간다면서 2020년 출시된 A100이 6년째 상업 가동 중으로 경제적 수명이 10년을 향해 간다고 했다.

황 CEO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의구심은 이어지고 있다. 공매도 투자자 짐 차노스는 이날 X에 "이 사람들이 다음에 한자리에 모여 AI 금융을 설명하는 자리는 2031년 의회 청문회일 수 있다"고 적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생상품발 부실로 의회에 불려 나온 월가 경영진에 이번 발표를 빗댄 것이다. 차노스는 2001년 분식회계 기업 엔론의 몰락을 앞두고 공매도에 나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3% 하락한 채 마감했다.

신용시장의 움직임을 두고서는 엔비디아의 현금흐름 질에 대한 경계가 읽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의 5년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이날 한때 77bp 수준으로 5bp가량 올라 2주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직접 부담은 크지 않아도 고객의 칩 구매 재원이 현금에서 차입으로 바뀌면 매출이 빚에 기대는 정도가 커진다는 계산이 신용 지표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대마불사' 구도 형성"

일각에서는 논쟁의 층위를 회사 단위에서 시스템 단위로 올려 보는 시각도 있다. 5000억달러라는 목표액부터 한 회사의 판촉 장치로 보기에는 크다는 것이다. 이 플랫폼이 자금을 대는 AI 인프라 투자는 곧 미국의 AI 경쟁력 도모 그 자체인데 그 재원은 기업의 자체 현금만으로 감당되지 않는 단계에 이르렀다. 국가 간 경쟁으로 감속이 어려운 이상 확장의 재원은 부채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부채를 동반한 확장이 이어질수록 AI 인프라 투자와 금융시장의 연계는 깊어질 수밖에 없다. AI 관련 회사채 발행은 이미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신규 발행의 30%가량을 차지한다. 단일 부문으로는 이례적이라고 할 정도로 큰 비중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AI 인프라 금융을 시스템 위험으로 지목한 바 있다. 판이 커질수록 부실을 방치하기 어려운 이른바 '대마불사'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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