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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100조' 만드는 중…SK하이닉스 '숨은 자본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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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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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가 11일 AI 호황에 맞춰 자본확보에 나섰다
  • 미국 ADR로 40조원 조달하고 충칭 지분매각도 검토했다
  • 용인·청주 54조원 투자 앞두고 순현금 100조원 목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ADR 통해 40조 확보…충칭공장 지분 매각·솔리다임 IPO도 검토
자본시장·보유자산·자회사 지분까지 활용…조달 수단 다변화
용인 Y2·청주 M17에 54.3조 투자…장기 투자 구상은 1100조
곽노정 "순현금 100조 이상 확보"…AI 투자 실탄 선제 확보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으로 막대한 이익을 쌓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오히려 자본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나스닥 주식예탁증서(ADR)로 40조원을 조달한 데 이어 중국 충칭 공장 지분 매각과 미국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까지 잇따라 검토하면서다.

개별적으로 보면 ADR 상장과 해외공장 지분 매각, 자회사 IPO라는 서로 다른 거래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들을 하나로 묶은 자본조달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움직임을 연결하면 공통점이 나타난다. 본업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에 더해 자본시장과 보유자산, 자회사 지분까지 활용해 외부자본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2분기 말 순현금은 69조원에 달한다. 유동성 부족 때문에 자산을 처분하거나 외부자금을 조달하는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AI 호황으로 SK하이닉스와 보유자산의 가치가 높아진 시기를 활용해 자본을 최대한 확보하고, 이를 다음 AI 메모리 투자 사이클에 투입하려는 '자본 리사이클링' 전략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곽노정 사장이 제시한 '순현금 100조원 이상'이라는 목표도 이 같은 움직임을 읽을 단서다. 용인 Y2와 청주 M17에만 54조3000억원의 투자를 확정했고 장기적으로 1100조원 규모의 투자 구상을 내놓은 만큼, SK하이닉스가 현재의 AI 호황을 다음 투자 사이클의 재원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 충칭 지분 매각·솔리다임 IPO 검토…보유 자산까지 활용

1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중국 충칭 낸드 후공정 공장의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서는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거나 공장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충칭 공장의 잠재 기업가치는 약 30억달러(약 4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충칭 공장은 SK하이닉스가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후공정 생산기지다. 낸드 웨이퍼를 패키징하고 검사해 완제품으로 만드는 역할을 맡는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충칭 공장 전체를 매각하기보다 일부 지분을 외부 투자자에게 넘겨 자금을 확보하면서 생산 거점은 유지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프리IPO를 통해 외부 투자자를 유치한 뒤 향후 미국 증시 상장까지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프리IPO 과정에서 약 50조원 안팎의 기업가치가 거론된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대해서도 "솔리다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에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와 10-K·10-Q·8-K 보고서, 등록신고서 등을 담당할 외부공시 책임자 채용에도 나섰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미국 낸드 사업을 재편해 관련 판매·연구개발(R&D) 사업을 솔리다임으로 넘겼다. 독립적인 사업구조를 갖추는 작업과 자본시장 관련 인력 확보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시장에서는 향후 IPO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ADR로 40조 확보…용인·청주에 54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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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앞서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해 대규모 투자 재원도 확보했다. 회사는 지난달 미국 나스닥에 ADR을 상장해 약 40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증권당국에 제출한 신고서에서 조달 자금을 일반 기업 목적과 설비투자(CAPEX) 등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일련의 움직임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와 맞물려 있다. 회사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Y2 팹에 35조2000억원, 청주 M17 팹에 19조1000억원 등 총 54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용인 Y2는 HBM을 비롯한 차세대 D램을, 청주 M17은 AI 서버용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에 필요한 낸드를 생산하는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

장기 투자 규모는 훨씬 크다. SK하이닉스는 용인에 600조원, 청주에 100조원, 서남권에 400조원 등 총 110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구상을 내놓은 상태다. AI 시장 확대에 맞춰 생산능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막대한 투자 재원이 필요한 셈이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 "순현금 100조 이상"…호황기에 투자 실탄 선제 확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일찌감치 이에 대비한 재무 체력 확보를 강조했다. 곽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정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AI 시대에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가 급증하는 만큼 충분한 현금을 확보해 투자 여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말 순현금은 69조원 수준이다. AI 메모리 호황으로 현금 창출력이 크게 높아졌지만 회사가 제시한 100조원 이상의 순현금 목표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용인과 청주 등 신규 팹 건설뿐 아니라 첨단 장비 도입에도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충칭 공장 지분 매각과 솔리다임의 외부자본 유치 역시 대규모 투자 확대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하는 현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ADR을 통한 자본시장 조달부터 보유 자산과 자회사 지분 활용까지 자금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는 것이다. 특히 AI 메모리 호황으로 기업과 보유 자산의 가치가 높아진 시기에 투자 재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HBM과 첨단 D램, 낸드 등 생산능력 확충에 투입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이 나스닥 오프닝 벨 행사에 참여해 ADR 거래 개시를 기념했다. [사진=SK하이닉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메모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는 생산능력을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가 향후 시장 지배력을 좌우할 수 있다"며 "기업과 자산 가치가 높아진 시기에 다양한 방식으로 자본을 확보하고 이를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다시 투입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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