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뉴스
주요뉴스 글로벌

[AI 진영 전쟁] ①엔비디아·메타는 왜 개방형에 베팅하나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엔비디아와 메타가 13일 AI 개방형 모델 무료 배포에 나섰다.
  • 두 회사는 모델 수익보다 칩 판매와 광고로 비용을 회수한다.
  • 미국산 개방형 확산이 오픈AI·앤스로픽을 압박하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모델 무료, 칩·광고로 회수…두 회사의 셈법
엔비디아 매출 54%가 3곳, 수요 분산 포석
프런티어급 네모트론4 개발, 실무 겨냥 취지
정부 보안망·소버린 AI, 개방형 우위 시장 공략
메타 개방형 복귀, 광고 본업이 무료 배포 재원

이 기사는 8월 13일 오후 3시31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엔비디아(NVDA)와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모델을 무료로 배포하는 개방형 전략에 승부를 걸었다. 모델 자체로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사업 구조가 두 회사의 공통된 배경이다. 엔비디아는 무료 모델이 확산할수록 칩 판매가 늘고 메타는 광고라는 본업이 건재하다. 유료 모델 판매가 개발비의 사실상 유일한 회수 통로인 앤스로픽·오픈AI로서는 수익 창출 구조 자체가 다른 경쟁자를 상대하게 된 셈이다. 개방형의 확산 속도에 따라 폐쇄형 진영의 수익 기반과 상장 청사진까지 흔들릴 수 있는 승부가 시작됐다.

◆엔비디아, 배경은 매출 편중

엔비디아의 개방형 베팅에는 물러설 곳이 좁아졌다는 사정이 있다. 최근 분기(올해 2~4월) 보고서 기준 직접 고객 3곳이 매출의 21%, 17%, 16%씩 총 54%를 차지했다. 이 대형 고객들은 동시에 엔비디아의 대체품을 만드는 중이다. 아마존은 자체 개발 칩 '트레이니엄'을 앤스로픽의 클로드 서비스에 투입했고 구글은 자체 개발 칩 '아이언우드'를 대규모 훈련·추론용으로 내놨다. 소수 고객이 수요를 쥔 시장에서는 이들의 가격 협상력이 강해지고 엔비디아 칩이 아니어도 되는 작업부터 하나씩 자체 칩으로 넘어가게 된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엔비디아가 찾은 해법이 개방형 모델이다. 훈련이 끝난 모델을 누구나 내려받아 무료로 구동·수정할 수 있게 풀면 AI 도입 주체가 소수 대기업에서 다수의 기업·정부·스타트업으로 늘어난다. 자체 칩은 특정 모델의 계산 방식에 맞춰 설계되는 만큼 쓰는 모델이 제각각인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AI 연산의 범용 격인 GPU(화상처리장치)의 이점이 유지된다. 특정 모델사가 시장을 지배하는 판보다 서로 다른 모델과 응용이 난립하는 판이 엔비디아에는 안전하다.

◆공짜 모델의 회수 경로

무료 배포가 매출로 돌아오는 경로는 모델 외부에 있다. 모델은 무료로 가져가도 그 모델을 돌릴 연산은 공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이 모델을 훈련하고 서비스에 투입하려면 GPU를 여러 장 묶은 서버 시스템을 통째로 사들여야 하고 여기에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추가로 쓰면 이용료가 정기적으로 따라붙는다. 엔비디아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11일 디인포메이션 보도) 차세대 개방형 모델군 '네모트론4'가 판매 상품이 아니라 GPU 판매를 크게 늘릴 장치로 평가되는 이유다.

네모트론4가 겨냥하는 성능은 개방형 승부수의 성패를 가르는 조건이다. 모델군 가운데 가장 큰 모델의 매개변수(훈련 과정에서 얻어지는 모델 내부 수치로 개수가 모델 규모를 나타냄)는 최소 1조개로 현행 네모트론3 최대 규모인 울트라(5500억개)의 약 2배다. 성능이 폐쇄형에 크게 뒤지는 개방형 모델은 기업 개발팀의 시험 사용 대상에 그칠 뿐 은행·제조업체·정부 기관의 도입 결정을 끌어내지 못한다. 네모트론3 울트라는 일부 성능 지표에서 중국 최상위 개방형 모델에도 뒤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료 모델이라도 실제 업무에 투입될 만큼 강해야 이를 구동할 GPU 구매로 이어진다.

◆소버린AI로 수요처 확장

대형 모델과 정반대인 소형 모델을 함께 내놓는 것도 GPU 판매 확대라는 같은 목적에서 나온다. 지난 11일 엔비디아가 공개한 '네모트론 3.5 라이트닝'은 PC 한 대의 GPU로 구동되는 소형 모델이고 함께 나온 '니모 스위치야드'는 작업별로 가장 저렴한 모델을 골라주는 소프트웨어다. 구동 비용을 낮추면 기업이 상시 가동형 AI 에이전트(자율 작업 AI 프로그램)를 늘려 전체 연산 사용량이 되레 증가한다는 판단에서다. 가트너는 에이전트의 작업당 연산 소모량이 일반 대화형 AI의 5~30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2026년 08월 13일
나스닥 ▲ 0.78%
26796
다우존스 ▲ 0.13%
53839
S&P 500 ▲ 0.66%
7800
엔비디아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은 폐쇄형이 진입할 수 없는 시장의 문도 연다. 외부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정부 보안망이나 데이터의 자국 내 보관을 요구하는 국가에서는 개발사 서버 접속이 필수인 폐쇄형 모델을 쓸 수 없다. 팔란티어는 지난 6월 네모트론을 미국 정부의 외부 차단 보안망에서 구동하는 사업을 발표했고 엔비디아는 지난달 소프트뱅크 산하 SB인튜이션스 등 일본 기업들이 네모트론 기반 자국어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공개했다. 이른바 '소버린 AI' 수요인 셈으로 엔비디아에는 이 시장에서의 도입처 하나하나가 판매처가 된다.

◆메타의 개방, 재원은 광고

메타의 개방형 복귀는 미국산 개방형 진영의 무게를 더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선언문에서 "미국의 오픈소스 모델이 세계 최고가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여야 한다"고 밝혔고 회사는 최상위 모델 '뮤즈스파크'를 소형화한 파생 모델 '뮤즈 글리머'(매개변수 300억개)를 공개했다. 상업 이용 제한이 없는 라이선스가 적용됐고 과거 라마 시리즈에 붙었던 '월간 사용자 7억명 초과 기업은 메타의 별도 허가 필요' 조항도 사라졌다. 불과 석 달 전 알렉산더 왕 최고AI책임자(CAIO)가 뮤즈스파크에 대해 "오픈소스에 부적합하다"고 했던 것과 정반대 행보다.

한때 개방형 진영을 대표했던 메타가 폐쇄로 돌아섰다가 다시 개방으로 급선회한 배경에는 본업의 여유가 있다. 광고로 매출을 올리는 메타에 모델 판매는 필수 수익원이 아니다. 올해 최대 1450억달러로 예상되는 AI 인프라 투자 여력도 이 광고 수입에서 나온다. 공짜 모델이 개발자 생태계를 메타 쪽으로 되돌리면 추론 호스팅(완성된 모델의 실제 구동을 서버에서 대행해 주는 서비스)과 개발 도구에서 과금 여지가 생기고 준비 중인 클라우드 사업의 토대도 마련된다. 모델을 팔지 않는 대신 모델이 만들어낸 생태계에서 돈을 거두는 방식으로 엔비디아와 동일한 계산법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다만 메타가 챙길 실리와 별개로 개방의 폭은 명분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가 공개하는 것은 훈련의 결과물인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고 있는 핵심 수치)까지고 학습 데이터와 훈련 코드는 비공개다. 누구나 코드를 검증·수정하는 리눅스식 오픈소스와 달리 모델의 성능과 차기 버전을 결정하는 주체는 메타 자신이다. 가중치뿐 아니라 학습 데이터와 훈련 방법까지 공개하는 엔비디아와 대비되는 지점이다. 저커버그 CEO가 가중치 공개를 약속한 '뮤즈스파크 1.2'도 아직 상업 이용 조건을 규정할 라이선스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중국산 불신의 반사이익

엔비디아와 메타의 공세가 겨누는 지점은 보안 불신을 안고 쓰이는 중국 모델과 미국 폐쇄형 사이의 틈새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업계 인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데이터 보안과 학습 편향 우려로 중국 모델을 꺼리면서도 가격에 이끌려 쓰고 있어 미국산 개방형이 나오면 관련 기업들이 주저 없이 갈아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개발자 플랫폼 오픈라우터에서 네모트론 3 울트라는 성능 지표 열세에도 중국 미니맥스의 M3보다 사용 순위가 높다. 성능이 다소 뒤져도 미국산이라는 사실 자체가 선택 근거가 되는 수요다.

미국산 개방형에 대한 잠재 수요는 기업들의 지출 변화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법인카드 지출 데이터를 집계하는 핀테크 회사 램프에 따르면 개방형·중국산 모델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 비중은 7월 6.1%로 1년 전(4.5%)보다 상승했다. 오픈AI·앤스로픽의 매출을 잠식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두 회사 서비스를 신규 도입하는 기업의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고 특히 오픈AI 쪽이 뚜렷하다는 게 램프 측 진단이다. 폐쇄형 진영의 성장이 신규 고객 유치보다 기존 고객의 지출 확대에 기대는 정도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bernard0202@newspim.com

22대 국회의원 인물DB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