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하나증권은 20일 SK하이닉스가 전날 공시한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에 대해 주주 입장에서 분명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BUY)', 목표주가는 360만원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보통주 2407만주, 40조43억4000만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과 소각을 공시했다. 취득 예상 기간은 올해 8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이며, 예정 금액은 이달 18일 종가 166만2000원 기준으로 산정됐다. 취득 물량은 현재 발행주식 총수 7억3049만2365주의 3.30%에 해당하며, 취득 금액은 지난 1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의 3.6% 수준이다. 취득 방법은 장내 매수이고 위탁 투자중개업자는 SK증권, 1일 매수 주문 한도는 240만7000주다.
SK하이닉스는 자기주식 전량 취득이 완료된 후에는 1~2주 내에 전량 소각하는 신속한 주주환원 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방식인 만큼 발행주식 총수는 줄어들지만 자본금은 감소하지 않는다. 주주환원 정책 자체도 상향됐다. 기존 2025~2027년 3개년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정책에서 50% '이상'으로 문구가 바뀌었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물론 2027년 주주환원 규모가 기존 대비 강화되기 때문에 해당 발표들은 주주가치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FCF는 영업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취득을 차감한 개념으로 M&A 관련 현금 지출은 FCF에서 차감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주환원 발표 규모는 시장이 당초 추정했던 수준을 웃돌았다. 하나증권은 2026년 연내 주주환원 규모를 40조~60조원으로 보고 자사주 매입과 배당 비중을 절반 수준으로 추정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20조~3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예상했는데, 이를 상회하는 규모가 발표되었다"며 "아울러 추가적인 환원 정책도 공유될 예정이기 때문에 당초 예상했던 규모를 상회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추가 환원안의 윤곽은 올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고정배당과 특별배당 등을 포함한 배당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이며, 향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구체적인 추가 환원 규모와 방식을 공유할 예정이다.
현금 확보 기조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향후 투자 및 재무 건전성을 위해 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언급이 있었는데, 최근에 투자 규모가 증대되고 있어 추가적인 현금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략적으로 2년 분량의 캐펙스(Capex, 설비투자) 금액을 현금성 자산으로 확보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봤다.
SK하이닉스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교환 비중도 장기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회사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닌 만큼 유관기관과 협의를 거쳐 의사결정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비중이 워낙에 낮은 편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교환 비중을 확대해 주주가치에 기여하겠다는 방향성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26년 실적을 매출액 352조2342억원, 영업이익 271조292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Consensus, 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매출액 345조8039억원, 영업이익 266조6475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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