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에서 계획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절반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위험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이 미국 천연가스 수요 증가의 주요 동력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정치적 반발과 인프라 구축의 현실적 제약이 관련 전망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벤 델 킴머리지 에너지 매니지먼트 공동창업자 겸 공동대표는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식 모델이 현실 세계의 인프라 제약에 부딪히고 있다"며 미국에서 계획된 데이터센터의 최대 50%가 지연 또는 취소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킴머리지는 천연가스 생산업체와 루이지애나주에서 천연가스 수출 터미널 건설을 추진하는 커먼웰스 LNG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발전소 건설이 확대되면서 천연가스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델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연될 경우 천연가스 수요 전망 역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천연가스 업계는 AI 붐이 전력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천연가스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빅테크의 AI 투자 규모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론과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반발이 관련 기대에 부담을 주고 있다.
델은 향후 예상되는 미국의 천연가스 수요 증가분 가운데 데이터센터가 하루 50억~100억입방피트를 차지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면 AI 관련 천연가스 수요는 이 범위의 하단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정치적 반발도 확대되는 상황이다.
델은 데이터센터가 다가오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빠르게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지역 차원의 반발과 소송 증가가 프로젝트의 연기 및 취소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과거 데이터센터 건설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지역으로 평가받았던 펜실베이니아·텍사스·오하이오주 등에서도 초당적 반대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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