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매주 새로운 2차 제재를 내놓을 것이라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밝혔다. 우선 은행을 정조준한 뒤 이란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을 미국의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서 완전히 차단하는 방안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베선트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 재무부는 앞서 지난 29일 이란과의 금융 연계 의혹을 이유로 이집트 국영은행인 반크 미스르(Banque Misr)의 아랍에미리트(UAE) 지점들에 제재를 부과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 같은 은행 대상 조치를 시작으로, 다음 단계에서는 특정 금융기관을 미국의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서 완전히 차단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이란의 원유 수익과 무기 조달 등을 차단하는 동시에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이나 금융기관까지 압박하는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최근 이란의 디지털자산·금·기술·항공·해운 등 5개 분야에서 2차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는 상업 활동의 범위도 넓혔고, 베선트 장관은 이란산 원유 거래를 비롯해 이란의 금융 거래를 지원하는 기관이라면 국적과 관계없이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 G20에 "이란과 경제적 관계 끊어라"
베선트 장관은 이번 G20 회의에서도 각국에 이란과의 경제적 관계 단절을 직접 요구할 계획이다. 이를 따르지 않는 국가는 미국의 2차 제재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꼽히는 만큼, 향후 중국 금융기관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경우 미·중 관계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다만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외교 협상 등을 고려해 주요 중국 금융기관에 대한 직접 제재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베선트 장관은 "앞으로 매주 이와 같은 조치를 훨씬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은행부터 시작하고 있으며, 은행들에 이란 자금을 보유하거나 이란 정권을 지원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