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지난 8월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68.7%나 급증하면서 1000억달러에 육박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467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우리나라 수출액(잠정)은 982.5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635.1억달러로 22.5%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347.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72.5% 증가한 44.7억달러로 4개월 연속 40억달러를 상회했다(그래프 참고).
◆ 반도체 수출 3배 급증…수출 증가 '견인차'
우선 수출 현황을 보면, 20대 주력 수출품목 중 14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466.5억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209%나 급증했다. 구글·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확대로 AI 인프라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으며, 3개월 연속 4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컴퓨터(62.4억달러, +419.5%) 수출은 기업용 SSD의 핵심부품인 낸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월기준 전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무선통신기기(18.8억달러, +21.2%) 수출은 갤럭시 S26와 Z폴드·플립8 등 신제품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10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은 38.5억달러로 29.8%나 급감하면서 고전했다. 주요 업체의 여름휴가 시점이 지난해 7월 말에서 올해 8월 초로 달라지면서 기저효과와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선박(16.9억달러, -45.9%) 수출도 인도물량이 감소했다.
석유제품(68.4억달러, +65.3%) 및 석유화학(38.6억달러, +12.2%) 수출액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전년대비 높은 수출단가가 지속되면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물량은 석유제품 2.2%, 석유화학 7.0% 감소했다.
이차전지 수출(6억달러, +24%)은 리튬 등 광물 가격 상승으로 단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기차용 신규제품 주문 확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활성화 등 영향으로 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철강 수출은 21.1억달러로 7.9% 증가했다. EU TRQ 도입 등으로 대EU 수출은 감소했으나, 미국의 AI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따라 판재류, 철강재 등이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일반기계 수출(35.3억달러, +1.8%)은 미국의 관세 및 글로벌 경쟁 강화 등에도 일부 품목 관세 인하 등 영향으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바이오헬스(14.1억달러, +22.3%) 수출은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유럽 입찰 수주 성과가 물량 공급 확대 및 처방 증가로 이어지며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화장품(13.1억달러, +52.1%)·농수산식품(9.8억달러, +1.5%) 수출도 K뷰티, K푸드에 대한 인식 제고와 선호도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각각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 중국 수출 119% 급증…미국도 89% 늘어
국가별 수출 현황을 보면,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7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이 241억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119.3%나 급증했다. 석유화학·무선통신기기·디스플레이 등 다수 폼목이 부진했으나, 반도체·일반기계 등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200억달러를 초과했다.
미국 수출은 165억달러로 89.3% 급증했다. 자동차 수출은 하계휴가에 따른 생산량 감소 및 미국 현지생산 증가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반도체·컴퓨터 수출이 3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철강·석유제품 등도 호실적을 보였다.
아세안 수출은 190.9억달러로 75.4% 늘었다. 반도체·석유제품·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EU 수출은 66.2억달러로 14.6% 늘었다. 자동차 수출은 부진했으나, 반도체·석유제품 등이 증가하면서 9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중동 수출은 11.9억달러에 그치면서 15% 감소했다. 최대 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일반기계·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 다수가 감소세를 보였다.
◆ 에너지 수입 15.3% 증가…원유 수입 3% 감소
8월 수입은 635.1억달러로 전년대비 22.5%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은(126.8억달러) 15.3% 증가했고, 에너지 외 수입(508.3억달러)은 24.4% 증가했다.
원유 수입 물량은 3% 감소했으나 수입단가는 26% 상승해 수입 금액은 21.2% 증가한 83억달러를 기록했다. 비에너지는 반도체장비(25.7억달러, +117.3%), 비철금속(21.9억달러, +27.6%) 등의 수입이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전년대비 283.4억달러 증가한 347.5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3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2025억달러 흑자로 전년동월 대미 1622억달러 증가했다(그래프 참고).
산업부는 8월 수출이 900억달러 이상의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외 품목의 수출도 2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어, 우리 수출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정책과 EU의 TRQ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중동정세 등 우리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는 현재의 수출 호조에 안주하지 않고, 통상환경의 변화가 우리 기업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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