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뉴스핌] 한지용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멀티 이닝(한 경기 2이닝 소화)을 던질 수 있는 불펜 자원 고우석과 존 케네디의 활용법을 공개했다. 두 선수에게 한 경기 나란히 2이닝씩 맡기는 경우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염 감독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케네디는 어제 멀티 이닝을 던져서 오늘은 휴식"이라며 "고우석도 오늘 쉰다"고 밝혔다.
LG는 전날 삼성에 4-3 역전승을 거두며 5연승을 달렸다. 0-3으로 뒤지다 6회 4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고, 이후 불펜이 한 점 차 리드를 지켰다.
케네디가 7~8회 2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30개의 공을 던졌다. 9회에는 미국 생활을 마치고 LG로 돌아온 고우석이 등판해 세이브를 챙겼다.
고우석은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세 타자를 연속으로 잡았다. 양우현과 류지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강민호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KBO리그 복귀 첫 등판부터 세이브를 올렸지만 당분간은 철저하게 관리한다.
염 감독은 "고우석은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됐다. 시차 적응이 될 때까지 연투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내일도 2이닝은 던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고우석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되찾으면 멀티이닝 활용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케네디와 고우석을 한 경기에서 동시에 길게 사용하는 방식은 피할 계획이다.
염 감독은 "정상화되면 케네디와 고우석 모두 2이닝씩 던지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둘이 한 경기에서 4이닝을 던지는 상황은 만들지 않을 것이다. 한 명은 남겨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펜 소모를 분산하면서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활용할 카드를 하나 이상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날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됐다. 케네디가 8회 위기를 맞았다면 고우석을 조기에 투입하고, 9회에는 우강훈을 내보낼 계획이었다.
염 감독은 "어제 케네디가 8회에 위기가 왔다면 고우석이 나갔을 것이다. 위기를 막았다면 9회에는 우강훈이 나갈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고우석과 케네디가 모두 쉬는 만큼 마무리는 손주영이 맡는다. 염 감독은 "오늘 세이브 상황에서는 손주영이 나간다"고 밝혔다.
LG는 올 시즌 마무리 유영찬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자, 선발 자원인 손주영을 마무리로 돌려 불펜을 운영해왔다. 여기에 케네디가 가세했고, 고우석까지 복귀하면서 시즌 막판 경기 후반에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한층 늘어났다.
케네디는 KBO리그 적응도 마친 모습이다. 염 감독은 "케네디는 적응했다. (타자가)처음 상대하면 쉽지 않다"며 "타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앞에서 던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디셉션도 좋기 때문에 처음 만나면 까다로운 투수"라고 평가했다.
고우석의 투구에도 변화가 생겼다. 염 감독은 전날 볼넷을 내준 뒤 고우석에게 투구 과정에서 팔이 벌어지는 부분을 곧바로 짚어줬다고 설명했다.
구종에도 변화가 있었다. 미국 진출 전 횡으로 크게 움직이던 슬라이더와 달리 현재는 종으로 떨어지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염 감독은 "미국에 가기 전에는 본인이 슬라이더라고 이야기했는데 지금은 컷 패스트볼이 맞다. 구속을 봐도 그렇다"며 "이전 슬라이더는 횡으로 휘었다면 지금은 종으로 떨어지면서 효과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베테랑 김진성의 복귀도 머지않았다. 염 감독은 "김진성은 2~3주 안에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고우석의 복귀에 케네디의 안착, 손주영에 김진성까지 더해지면 LG는 정규시즌 막판 더욱 다양한 불펜 운용이 가능해진다. 다만 당장은 승부처마다 핵심 투수를 몰아 쓰기보다 휴식과 역할 분담을 통해 불펜의 힘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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