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키움증권은 9일 국내 증시가 미국 반도체주 강세에도 미·이란 갈등 재고조와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로 코스피 7000선 부근에서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발 불확실성으로 국제유가와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에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주 1%대 강세에도, 미·이란 갈등 재고조, 8월 CPI 경계심리 확대 등에 따른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위축 여파로 7000pt 부근에서 상단 저항을 받으며 눈치 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이라고 밝혔다.
전일 국내 증시는 장 초반 GPT-6 출시 이후 이어진 반도체주 랠리에 힘입어 2%대까지 올랐지만 이후 중동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강세와 개인의 3조원대 차익실현 여파로 상승분을 반납했다. 코스피는 6954.52로 0.58% 내렸고 코스닥은 811.88로 1.25% 하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반도체주 강세에도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3% 상승했지만 다우지수는 1.1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8%, 나스닥지수는 0.32% 각각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한국시간 오전 6시30분 기준 배럴당 93.03달러로 1.69% 올랐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788%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중동발 유가 상승이 물가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다시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 유가 상승 재개가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로 이어지고, 다시 8월 CPI 경계심리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 우려를 높이는 부정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피 7000선 돌파 실패를 증시 회복 추세의 종료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코스피는 전일 장중 7000선을 넘어 종가 기준 안착을 시도했지만 개인의 대규모 순매도로 다시 밀렸다. 개인은 최근 2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 9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다.
한 연구원은 "안착 여부가 아니라 안착 시점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개인의 매물대가 지수 상승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방향성을 바꿀 악재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수급도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올해 대부분의 기간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9월 들어 순매수로 돌아섰으며 지난 1~8일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3000억원이다. 키움증권은 외국인과 기관, 기타법인이 개인의 대규모 매물을 상당 부분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7000선이 이번 회복 추세의 상단이라기보다 개인 매물을 외국인과 기타법인이 받아내는 손바뀜 구간의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주 오라클 실적과 8월 CPI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장기 시장금리 안정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현재 7000포인트(pt) 저항은 향후 추가 상승을 위해 거쳐야 하는 수급상 매물 소화 과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며 "GPT-6 출시 이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내러티브가 회복되고 있고 코스피 이익 추정치도 훼손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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