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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파키스탄, 중동 긴장 완화 위한 외교 재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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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무니르 총장이 10일 아락치와 통화했다
  • 파키스탄은 사우디 경고를 이란에 전달하며 자제를 요청했다
  • 후티 확전 땐 파키스탄의 중재 역할이 흔들릴 수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파키스탄, 이란에 "후티 자제" 사우디 경고 전달
사우디 동맹이자 美·이란 중재자…'줄타기 외교' 시험대
"중재자에서 참전국 될 수도"…후티 확전이 최대 변수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란과 파키스탄이 중동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군의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물밑 중재 역할을 해온 파키스탄이 확전을 막기 위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 10일(현지 시각) 저녁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모든 전선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복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 파키스탄, 이란에 "후티 자제" 사우디 경고 전달

파키스탄은 이번 주 사우디의 경고도 이란에 전달했다. 사우디와 파키스탄, 이란 소식통들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이란에 예멘 후티 반군을 자제시켜 달라는 사우디의 요구를 전달했다.

파키스탄 정부 당국자는 "파키스탄은 자국의 이해관계가 큰 만큼 사우디와 후티의 분쟁에서 눈에 띄지 않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이란과의 관계를 망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성조기와 이란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우디 동맹이자 美·이란 중재자…'줄타기 외교' 시험대

파키스탄은 지난 1년간 중동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해왔다. 사우디의 방위 파트너이면서 동시에 미국이 이란과 물밑으로 소통하는 통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사우디와 후티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이런 '줄타기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달 파키스탄과 사우디, 튀르키예는 세 나라 가운데 어느 한 국가가 무력 공격을 받으면 이를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상호방위 동맹을 체결했다. 이번 사우디·후티 충돌은 이 동맹이 맞닥뜨린 첫 중대한 시험이다.

특히 파키스탄군이 이미 사우디·예멘 국경 인근에 배치돼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파키스탄 당국자들은 올해 초 이란이 사우디 에너지 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했을 때보다 후티의 공격이 파키스탄을 직접 전쟁에 끌어들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란과 관계가 틀어지는 것도 파키스탄으로서는 피해야 한다. 파키스탄은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통한 원유와 천연가스 수송에 의존하고 있다. 이란과 후티는 이미 이들 항로를 교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과의 관계도 포기할 수 없다. 수년간 경제 위기를 겪은 파키스탄은 걸프 국가들과의 방위 협력을 투자 유치로 연결해왔다. 결국 경제와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는 사우디와 이란 어느 한쪽과도 관계가 틀어져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파키스탄 정부가 군사 개입보다 외교적 중재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자드 하이더 칸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10일 후티 공격에 대한 군사적 대응은 현재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지도부는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을 일관되게 높이 평가해 왔다"며 "파키스탄은 긴장 고조에 반대하고 자제와 대화, 외교를 지지해 왔다"고 말했다.

다만 파키스탄의 중재 능력을 놓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관련 논의에 정통한 이란 소식통 3명은 파키스탄의 의도는 좋을 수 있지만 실제 합의를 끌어낼 수단이 부족하고 카타르 같은 전통적인 중재국에 비해 협상 경험도 떨어진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파르자나 셰이크 영국 채텀하우스 연구원은 파키스탄이 중재자로 부상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니르 참모총장의 개인적인 친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파키스탄이 미국과 사우디에 가깝다는 점이 오히려 강점이라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의 파키스탄·이란 관계 전문가 캄란 보카리는 이란이 파키스탄과 접촉하는 이유가 바로 파키스탄이 미국과 사우디에 가까운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완전한 중립국과 달리 미국과 사우디의 메시지를 이란에 직접 전달하고 조율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중재자에서 참전국 될 수도"…후티 확전이 최대 변수

문제는 사우디와 후티의 충돌이 더 격화될 경우다. 파키스탄이 사우디에 방공이나 정보 지원 등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제공하기 시작하면 중재자로서의 위치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보카리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조율하는 것은 한 가지 문제"라며 "적극적인 방공이나 정보 지원은 전혀 다른 문제다. 그렇게 되면 파키스탄은 이해관계자에서 참전국으로 넘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이미 기존 방위협정에 따라 사우디에 수천 명의 병력과 전투기 1개 비행대대를 배치하고 있다. 인도와의 국경에도 병력을 투입하고 있고 서부 지역에서는 여러 반군 세력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보카리는 "파키스탄군은 이미 여러 전선에 분산돼 있다"며 추가적인 군사적 약속을 떠맡는 것은 "벅찬 일"이라고 말했다.

결국 파키스탄으로서는 사우디와의 방위동맹을 지키면서도 이란과의 외교 채널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후티와 사우디의 충돌이 더 격화될 경우 파키스탄이 지금처럼 중재자로 남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koinwon@newspim.com

22대 국회의원 인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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