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넘어 일반 사무직과 전문직의 업무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문서와 이메일을 작성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직접 업무를 수행하고, 조직의 업무 방식까지 지속적으로 학습하면서 지식노동의 역할 자체가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AI 모델 성능평가 업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조지 캐머런 공동창업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1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 2026'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캐머런 CPO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코딩 에이전트를 통해 나타난 변화가 경제 전반의 지식노동자들에게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생성형 AI에서 한 단계 나아가 목표를 부여받으면 필요한 업무를 스스로 판단하고 수행하는 AI를 말한다.
캐머런 CPO는 기업용 업무 에이전트가 이미 문서를 만들고 이메일을 작성하는 데서 나아가 직접 이메일을 발송하는 단계까지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단계로 '지속 학습(Continual Learning)'을 꼽았다. 현재 AI는 신입사원처럼 조직의 업무 방식이나 내부 맥락을 알지 못해 사람이 필요한 정보를 일일이 제공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AI가 업무 경험과 정보를 기억하고 조직의 맥락을 지속적으로 학습하게 된다는 것이다.
AI의 자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람이 업무를 지시하면 이를 수행하는 수동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업무 도중 필요한 정보를 먼저 질문하는 등 동료 직원처럼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방향이다.
캐머런 CPO는 "동료에게 일을 맡길 때 단순히 업무를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진행 과정에서 질문을 가져오길 기대한다"며 "AI 모델에도 이와 같은 높은 기대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기업의 AI 경쟁 기준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AI가 실험 단계를 지나 실제 업무에 대규모로 투입되면서 최고 성능 모델을 확보하는 것만큼 비용과 속도가 중요해진다는 설명이다.
캐머런 CPO는 "모든 업무에 최고급 모델을 사용한다면 많은 기업이 파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업무 특성에 따라 최고 성능 모델과 비용 효율적인 모델을 적절히 조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실제 AI 모델 간에는 비용 측면에서 100배가 넘는 격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AI 경쟁력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내놨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가 각국 선도 AI 모델의 지능 수준을 자체 벤치마크로 비교한 결과 한국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권에 올라섰다는 것이다.
캐머런 CPO는 "한국은 현재 톱3 AI 국가"라며 "최근 1년간 한국 AI 생태계가 매우 빠르게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LG 등 국내 AI 기업의 모델 개발과 정부의 소버린 AI 파운데이션 모델 정책을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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