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 영도 조선소 골목에 울려 퍼지던 쇳소리의 기억을 담은 '깡깡이 아지매'의 작업복과 공구가 부산의 근현대 문화유산으로 다시 조명받고 있다.
부산시는 국가유산청이 개최한 제3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에서 부산 영도 깡깡이 아지매 작업복과 작업도구가 장려상에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지난 5월부터 공모전에 참여해 서류 심사, 전문가 현장 조사, 대국민 투표를 거쳐 수상 대상에 올랐다. 예비문화유산 제도는 제작·형성된 지 50년 미만인 근현대문화유산을 발굴해 민간의 자발적 보호를 유도하고 향후 세대에 전승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이번에 선정된 유산은 50년 이상 영도 수리조선업에 종사해 온 '깡깡이 아지매' 전순남 씨가 수십 년 동안 현장에서 실제 사용해 온 작업복과 각종 작업도구다.
전 씨는 이 물품들을 2024년 부산근현대역사관에 기증했으며 시는 이를 부산 근현대 산업과 생활 현장을 보여주는 현대 유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작업복과 도구는 현재 부산근현대역사관 '부산현대실'에 상설 전시되고 있다. 시와 역사관은 이 유산을 부산 지역사와 해양사, 산업사 등을 다루는 전시와 연구 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도 수리조선소 일대에서 이뤄진 여성 노동과 지역 산업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로서 교육·연구적 가치가 크다는 분석이다.
시는 이번 공모전 선정을 계기로 근현대 산업 현장과 생활환경을 기록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현대유산 보존 체계를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조선 산업뿐 아니라 생활문화, 도시 변화 과정을 담은 자료를 폭넓게 조사해 예비문화유산 지정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조유장 문화국장은 "앞으로도 부산의 해양·산업·생활유산 등 근현대 생활자료의 보존과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시민이 이러한 현대유산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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