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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포커스] 최소실책·최소볼넷 1위인데…KT 7연승 끝낸 '디테일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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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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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가 18일 수원 LG전에서 1-12로 완패했다
  • KT는 실책 3개와 사사구 8개로 무너졌다
  • 7연승을 끝낸 원인은 디테일 붕괴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수원=뉴스핌] 남정훈 기자 = 선두 KT를 여기까지 끌고 온 힘은 화려함보다 단단함이었다. 쉽게 볼넷을 내주지 않는 마운드와 좀처럼 빈틈을 보이지 않는 수비가 승리의 토대였다. 그런 KT가 가장 자신 있던 두 가지를 한꺼번에 놓쳤다. 7연승의 끝이 1-12라는 대패였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KT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1-12로 완패했다. 지난 6일 KIA전 패배 이후 7승 1무를 달리다 12일 만에 패배를 맛봤다. 같은 날 2위 삼성이 한화를 10-4로 꺾으면서 2.5경기였던 격차도 다시 1.5경기로 좁혀졌다. 단순히 타선이 침묵하고 마운드가 난타당한 경기로 보기에는 KT답지 않은 장면이 너무 많았다.

[서울=뉴스핌] KT의 주전 3루수 허경민. [사진 = KT 위즈] 2026.09.19 wcn05002@newspim.com

경기 전까지 KT의 팀 실책은 77개로 삼성과 함께 리그 최소 공동 1위였다. 견고한 내야 수비는 KT가 접전에서 강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지난 12일 기준 KT 투수진은 399볼넷으로 리그 최소였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최소 볼넷을 기록했고, 올해도 6년 연속 1위를 향하고 있었다. KT 이강철 감독이 평소 "차라리 안타를 맞는 게 낫다"고 강조할 정도로 불필요한 출루를 경계해 만들어낸 팀 컬러다.

그러나 LG전에서는 그 장점이 보이지 않았다. KT는 이날 실책 3개와 사사구 8개를 허용했다. 균열은 경기 초반부터 나타났다. 선발 로건 앨런은 1회 오스틴에게 볼넷을 내준 뒤 송찬의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KT가 가장 싫어하는 형태의 출루였다.

2회 오지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 3회에는 2사 후 오스틴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오스틴은 곧바로 2루를 훔쳤고 송찬의의 2루타와 오지환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0-3까지 벌어졌다. LG가 안타만으로 점수를 만든 것이 아니었다. KT가 내준 출루 하나와 허용한 진루 하나가 장타와 결합하면서 실점으로 연결됐다.

[서울=뉴스핌] KT의 주전 3루수 허경민. [사진 = KT 위즈] 2026.09.19 wcn05002@newspim.com

그래도 3점 차였다. KT 타선이 한 번만 터지면 따라붙을 여지가 충분했다. 경기가 완전히 넘어간 것은 5회였다. 무사 1, 3루에서 송찬의가 3루수 정면 땅볼을 쳤다. 허경민이 잡아 3루 주자 박해민을 런다운으로 몰아넣었다. 정상적으로 플레이가 마무리됐다면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리면서 주자를 묶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허경민의 홈 송구가 벗어났다. 런다운에 걸렸던 박해민이 그사이 홈을 밟았다. 그나마 1루 주자 오스틴이 무리하게 3루까지 파고들다 잡히면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얻었다.

곧이어 다시 허경민에게 타구가 향했다. 문정빈의 평범한 3루 땅볼을 한 번에 잡지 못했다. 뒤늦게 1루로 던졌지만 세이프. 이날 두 번째 실책이었다. 국가대표 경력까지 갖춘 리그 정상급 3루수에게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연달아 나왔다.

[서울=뉴스핌] KT의 주전 2루수 김상수. [사진 = KT 위즈] 2026.09.19 wcn05002@newspim.com

LG는 놓치지 않았다. 2사 1, 2루에서 구본혁이 좌측 선상으로 2루타를 날렸고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KT는 이 과정에서도 중계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했다. 5회에 내준 3점은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안타를 맞아 무너졌다기보다 스스로 이닝을 끝내지 못하면서 LG에 추가 기회를 건넨 결과였다.

허경민은 6회 수비를 앞두고 손민석과 교체됐다. 하지만 실책은 끝나지 않았다. 6회 1사 후 신민재의 평범한 땅볼을 이번에는 2루수 김상수가 잡지 못했다. KT의 이날 세 번째 실책이었다. 홍창기의 안타와 오스틴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가 됐고, 송찬의가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다. 실책으로 살아나간 주자가 사사구와 안타를 만나 다시 실점으로 돌아왔다.

KT가 평소 가장 피하려 했던 야구였다. 수비가 아웃으로 만들어줘야 할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고, 투수들은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추가 주자를 내보냈다. LG는 그 틈을 오지환과 송찬의, 구본혁 등이 놓치지 않았다. 특히 오스틴은 2안타에 볼넷 3개로 다섯 차례 모두 출루했고, 송찬의도 2루타 2개에 몸에 맞는 공 2개를 더했다.

[서울=뉴스핌] KT의 주전 2루수 김상수. [사진 = KT 위즈] 2026.09.19 wcn05002@newspim.com

반대로 KT 공격에서는 이런 디테일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1회 2사 2루, 2회 2사 득점권, 4회 무사 1루에서 모두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7회 김현수의 솔로 홈런으로 영봉패를 피한 것이 전부였다.

결국 초반에는 출루 허용, 중반에는 수비, 후반에는 집중력까지 차례로 흔들렸다. 8회에는 문정빈의 2타점 적시타와 오지환의 두 번째 홈런 등이 이어지면서 점수는 순식간에 12-1까지 벌어졌다.

한 경기 대패 자체가 KT에 치명적인 것은 아니다. 7연승을 달렸던 팀이 한 번쯤 크게 질 수도 있다. 여전히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것도 KT다.

[서울=뉴스핌] KT의 로건이 18일 수원 LG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사진 = KT 위즈] 2026.09.18 wcn05002@newspim.com

다만 시점이 문제다. 이강철 감독은 LG전을 앞두고 "지금부터 다음 주까지가 고비"라고 했다. 앞으로 만날 상대마다 상위 선발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고, 소형준의 아시안게임 차출로 선발 로테이션에도 공백이 생겼다. 타선이 매 경기 많은 점수를 뽑아주리라 기대하기 어려운 일정이다.

그럴수록 필요한 것이 KT가 가장 잘해왔던 야구다. 볼넷을 최소화하고, 잡을 수 있는 타구를 확실히 처리하고, 한 베이스를 허투루 내주지 않으면서 접전을 승리로 가져오는 방식이다.

77개의 최소 실책과 리그 최소 볼넷. KT가 선두에 오른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18일에는 그 강점이 정반대로 나타났다. 실책 3개와 사사구 8개. 7연승을 끝낸 것은 LG의 12득점만이 아니라, 선두 KT답지 않았던 '디테일의 붕괴'였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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