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고 일본과 맞붙는다. 준결승에서 이란을 77-51로 완파한 한국은 20일 오후 7시40분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개최국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한일전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18일 열린 준결승에서 이란을 26점 차로 제압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57위 한국이 28위 이란을 상대로 거둔 완승이다.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승부를 가른 것은 외곽포였다. 한국은 3점슛 33개를 던져 14개를 성공했다. 성공률은 42%였다. 이란은 23차례 시도에서 2개만 넣어 성공률 9%에 그쳤다. 한국이 외곽에서 압도하면서 경기 흐름을 일찍 가져왔다. 에이스 이현중은 3점슛 7개를 포함해 26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양 팀 최다 득점이자 더블더블이다.
이번 한일전 결승은 7일 만의 리턴매치다. 한국은 지난 13일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일본을 100-83으로 꺾었다. 당시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뒤 일본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승은 조별리그와 다른 승부다. 일본은 18일 준결승에서 중국을 97-78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64년 만의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 진출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오랜 기다림 끝에 정상 문턱에 섰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성인 남자대표팀 맞대결에서 48승22패로 앞선다. 하지만 최근 평가전에서는 일본에 연거푸 패했다.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 한국은 모두 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이현중과 최준용이 합류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17점 차로 제압했다.
결승에서는 이현중의 외곽과 리바운드가 다시 핵심이다. 이현중은 이번 대회에서 공격뿐 아니라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정현의 외곽 득점과 이우석의 공격 가담도 중요하다. 골밑에서는 이승현과 장재석 등 베테랑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구축한 조직력도 한국의 강점이다. 특정 선수에게 공격을 집중하기보다 외곽과 골밑을 유기적으로 활용하면서 상대 수비를 흔드는 방식이다. 이란전에서는 14개의 3점슛이 이를 입증했다. 일본전에서도 같은 공격 구조가 작동할지가 관건이다.
한국이 일본을 꺾으면 1970년 방콕, 1982년 뉴델리,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에 이어 통산 5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한다. 12년 만의 정상 탈환과 아시안게임 사상 첫 남자농구 결승 한일전 승리라는 두 가지 기록이 한 경기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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